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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승선객 파악 과제/침몰 훼리호 과연 얼마나 탔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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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원인·승선객 파악 과제/침몰 훼리호 과연 얼마나 탔었나

입력
1993.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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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된 생존·사망자수는 백27명/탑승인원,유족주장과 40여명 차이 서해훼리호가 두번 침몰했다.아직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도  남아있다.

 17일 선체의 1차 이양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는 원인규명에 한걸음 다가섰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인 정확한 탑승자인원·명단파악은 아직도 안개속에 가려져있다.

 서해훼리호 침몰참사의 희생자수는 과연 얼마나 되는것인가.

 17일 선체인양과정에서 무려 77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됨으로써 일단 이날까지 확인된 이번사고 사망자수는 2백57명으로 늘어났다. 확인된 생존자 70명을 합쳐 파악된 탑승자는 따라서 적어도 3백27명.

 승무원을 포함해 정원이 2백21명인 서해훼리호의 탑승자 수를 놓고 그간 경찰·사고대책본부와 유가족비상대책위측은 적게는 1백40명에서 많게는 3백여명까지로 크게 어긋나는 추정을 해왔지만 이 숫자만 놓고 보더라도 이번 사고는 그 피해규모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대참사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15일이후 사고지점에서 멀리 떨어진 해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한 표류시신의 수가 늘어남으로써 이들 유실시신들의 수습과 서해훼리호의 정확한 탑승자·실종자의 숫자파악에 총력이 모아져야 할것으로 보인다.

 17일까지도 사고대책본부와 유가족비상대책위측의 이번 사고 희생자수 파악에는 40여명 안팎의 큰 차이가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탑승인원추정을 꺼리면서도 3백30여명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을것이라고 보는 반면 유가족비대위측은 아직도 40명이상의 실종자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것이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77구의 시신이 한꺼번에 인양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날 선체내에서 발견된 승선표묶음등을 토대로 탑승인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16일까지 승선확인자 2백50명(생존자70명, 사망확인자1백80명)외에 단체승선이 확인된 승객중 생사불명이었던 60여명과 개인승선자중 실종자가 10∼20여명 있을것으로 보고 승선자를 3백20여명으로 추정하는 상태였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승선확인·명단파악이 가능한 단체승선객은 승무원 7명과 위도주민 60여명, 경제기획원 직원13명등 1백80여명이다. 대책본부는 이들중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60여명은 17일 인양된 시신들중에 상당수 포함돼 있을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개인승선자중 실종자로 파악됐던 10∼20명을 합친 숫자가 70∼80여명이 돼 17일 인양된 77구에 근접한다는것이 대책본부가 탑승자수를 3백40명 내외로 파악하는 근거다.

 하지만 유가족비대위측은 자체집계결과 사망·실종자수를 합친 이번 사고의 희생자수는 2백99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가족비대위는 15일하오부터 당초 실종신고된 2백60여명중 중복신고자와 그간 확인된 실종자들을 제외한 정확한 승선인원파악을 위해 실종자인적사항과 신고자 주민등록증사본을 첨부한 실종신고를 받아 집계한 결과 17일까지 집계된 서해훼리호의 탑승자수는 3백69명이라고 주장했다. 비대위측의 집계대로라면 아직도 42명의 실종자가 더 있다는 계산이 된다.

 그간 탑승자수를 놓고 유족들의 주장에는 중복계산등에 따른 착오가 있을것이라 여겨져왔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침몰당시 튕겨져 나왔거나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가 유출된 시신이 상당수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고 15일이후 표류시신들이 사고현장에서 멀리는 16㎞이상 떨어진 넓은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는 점으로 미루어 서해훼리호의 탑승자수는 유족들의 집계에 근접할지 모른다고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실종자사체중 상당수가 넓은 해역 곳곳에 표류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군경합동구조단이 반경 30㎞ 내외의 해역을 광범위하게 수색하더라도 끝내 발견되지 못하고 유실될 수 있는 숫자까지를 감안하면 승선자파악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을것으로 보인다.

 군경합동구조단은 15구의 사체가 한꺼번에 떠오른 16일이후 헬기11대 함정 43척 관공선 16척등으로 수색을 벌이는 한편 어선 1천1백여척도 동원해 유실사체 수습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의 수사로 정확한 승선자가 밝혀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정원을 1백명이 훨씬 넘게 초과한채 무리한 운항을 할 수 있었던 낙도항로 운영실태, 허술한 입출항관리가 이번 참사를 유발한 점은 늘어만 가는 희생자들의 수로도 입증되고 있다.【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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