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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문화 활성화 기회”/문체부,94년을 「국악의 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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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족문화 활성화 기회”/문체부,94년을 「국악의 해」 선정

입력
199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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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화·세계화작업 추진해야 문화체육부가 94년을 「국악의 해」로 선정함에 따라 우리민족 고유의 예술이면서도 그동안 다른 문화예술분야에 비해 침체상태를 면치 못했던 국악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를 맞았다.

 문체부는 『각계각층의 의견수렴 결과 국악에 대한 호응도가 가장 높았고 국악이 다른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며 같은 해 열리는 「한국방문의 해」 및 「서울정도 6백년 기념행사」와 연계하여 펼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94년을 「국악의 해」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따라 빠른 시일안에 범문화계인사들이 참여하는 조직위원회를 구성, 재원을 확보하고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문체부의 「국악의 해」 선정은 최근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고 이러한 추세를 국가적 차원에서 우리 민족과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는 작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기위한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문체부가 「국악의 해」조직위원회를 국악계 뿐만아니라 문화예술계 각 분야와 언론계, 행정계, 기업계등으로 광범위하게 구성할것임을 강조하고 있는데서 쉽게 확인된다. 이에 문화예술계 일각에선 「국악의 해」사업이 예년과 달리 범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이루어질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국악의 해」선정에 대해 국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그동안 소홀히 여겨졌던 국악이 모처럼 맞이한 부흥의 기회』라며 반기고 있다. 국립국악원의 이승렬원장은 『국악의 해 사업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국악이 실질적으로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기위해서 국민 모두가 참여하는 큰 잔치로 이루어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국악학회의 권오성회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음악의 원류를 더듬어보는것을 시작으로 현재 당면한 과제인 국악의 현대화·세계화작업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악계 일부에선 기존 「연극·영화의 해」 「책의 해」등이 문화예술의 발전에 실질적으로 큰 기여를 하지 못했음을 지적하고 「국악의 해」사업이 이벤트 위주로 흐르면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면 오히려 국악진흥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을것이라고 주장한다.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의 상임지휘자 김영동씨는 『최소한의 준비기간도 없이 갑자기 터져나온 사업이 의미있는 결실을 보기는 힘들것 같다. 국악발전은 국악에 대한 전망을 가지고 체계적인 정책을 세우는것부터 시작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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