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두마」서 과반수확보 총력/지방저항·측근알력 극복 “과제”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을 둘러싼 측근들간의 새로운 권력투쟁조짐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범옐친지지세력인 「뷔보르 로시이」(러시아의 선택)가 16일 오는12월12일의 총선에 대비한 전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대통령의 당」이 될 각 정당및 정치단체의 연합세력 뷔보르 로시이는 이날 모스크바 영화의 집에서 각 자치공화국·지역등 지방대의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까지 이틀간의 전당대회를 소집, 정강정책과 12·12총선에 내세울 후보를 결정하고 총선승리를 다짐했다.
전당대회에는 예고르 가이다르제1부총리, 안드레이 코지레프외무장관, 아나톨리 추바이스사유화담당부총리와 겐나디 부르불리스전국무, 미하일 폴토라닌전공보장관, 세르게이 코발예프전대의원등이 참가했다.
옐친과 뷔보르 로시이의 제1목표는 무엇보다 연방의회의 하원에 해당하는 「국가두마」선거에서 과반수를 차지, 명실상부한 여당으로 개혁을 선도해 나간다는것이다.
총선승리는 곧 최고회의와 인민대표대회를 무력으로 해산한것을 합법화해주고 진정한 민주주의를 정착시킨다는 명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수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뷔보르 로시이의 화려한 출발만큼 선거과정과 그 이후의 정국운영이 순조로울지는 속단키 어렵다.
먼저 선거전에서 필요한 지역조직을 확산해가는 과정에서 지역소비예트(의회)의 해산에 반발하고 있는 공산주의 세력및 민족주의그룹과 지역토착세력의 조직적 저항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
또 지방조직구축과 선거구민의 지지획득을 위한 자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관심거리의 하나다. 지역구 입후보자의 경우 개인이나 법인 단체등이 선거용으로 기부할 수 있는 자금이 제한되어 있는만큼 비례대표제로 선출되는 2백25명의 전국구의원 입후보자를 재력있는 인사로 영입, 이들이 내는 후원금을 선거용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전국구후보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재력있는 인사가 과연 개혁이미지와 부합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러시아 언론들은 현재 뷔보르 로시이가 총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공산당과 대부분 좌파정당및 정치단체가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만큼 옐친당의 승리가능성은 높아보인다. 그렇지만 대통령의 당인 뷔보르 로시이지도부와 대통령측근들간에 이미 보이지않는 암투가 벌어지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4일의 모스크바 유혈사태에는 책임을 회피하면서도 옐친이후 또는 총선이후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싸움이 벌써부터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는것이다.
현재 주도권다툼은 세르게이 필라토프비서실장과 체르노미르딘총리간 대결이 가장 두드러진다.
지역소비예트가 해산된후 지역관할권은 대통령이 임명한 지역행정부지도자에게 넘어갔고 이는 현재 대통령비서실의 통제하에 있다. 이에대해 체르노미르딘은 자신이 내각의 총책임자로서 지역을 관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필라토프에 대항하는 또하나 큰 세력은 옐친의 전측근인 부르불리스와 폴토라닌이며 이들은 세르게이 샤흐라이제1부총리를 지지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