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량형 중거리 스커드 미사일 개발에 자극받아 미·일이 요즘 전역 미사일 방위체제(TMD)에 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북한미사일의 직접적인 위협은 정작 우리가 일본보다 먼저 받게 돼있다. 비좁은 한반도에서는 재래식 항공기의 공습에도 대응시간이 짧다. 그래서 우리로서는 진작부터 조기경보체제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일본은 금년도 방위예산에 조기경계관제기AWACS E767 도입계획이 반영돼있다. 이 항공기에 장착된 회전식 레이더 안테나는 매분 6회씩 회전하면서 3백60도 전방위를 감시한다. 포착된 목표들에 대해서는 기내컴퓨터가 개별적으로 거리, 속도, 방향, 고도등을 분석해낸다. 대당 가격은 우리돈으로 약4천3백여억원이나 된다. 기능도 기능이지만 꽤나 고가다. ◆공격해오는 미사일이나 항공기에 대처하는것은 조기감지만으론 무의미하다. 중도에 요격 격추해야 한다. 캔버라에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국립대 전략·방위연구센터의 데스몬드 발리소장은 걸프전에서 이라크측이 스커드를 발사했을때 오스트레일리아 동남부깊숙이 자리잡은 인공위성 통제소가 이를 감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패트리어트 미사일기지에 통보했었다고 밝힌다. ◆아마 지금은 이런 시스템도 많이 개량됐을테지만 미사일 발사직후에 탐지하지 않고서는 요격시간을 벌수 없다는 원리에는 변함이 있을수 없다. 그당시 지상15∼18상공의 인공위성이 이라크의 스커드 발사를 포착하는데 걸린 시간은 30초이내였으며, 중계점을 경유하여 패트리어트부대에 통보, 약6∼7분간의 준비시간을 줄수 있었다는 것이다. ◆당초 패트리어트는 탄도미사일 방어목적으로 만든것이 아니었으나 걸프전에서 효과를 보아 이제는 상당한 개량형이 나왔다고 한다. 무기체계의 정밀화와 고가화, 다른말로 해서 자원의 대량낭비가 어디까지 갈지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자원이 빈곤한 한반도에서 북측은 언제까지 엄청난 자원낭비를 유발하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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