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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공관운영/김수종 뉴욕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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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한 공관운영/김수종 뉴욕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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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뉴욕의 주유엔대표부에서는 국회외무통일위원회의 국정감사가 열렸다. 5명의 여야의원들이 북한핵문제에서부터 말많은 대사관저구입에 이르기까지 유엔대표부의 현안과 현황에 대해 질의를 벌였다. 의원들의 질의가운데 나웅배의원(민자)이 주미공관전체의 방만한 운영을 지적한 내용은 짚고 넘어갈만하다고 본다. 나의원은 『외교관들이 미국만을 선호해서 근무하려고 하고 외무부는 이를 수용해서 결국 행정보조요원을 고용해서 할 수 있는 잡무를 고급외교관들이 하는 낭비를 초래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외교활동이란 계측하기 어려워서 어느 공관에 얼마만한 인원이 필요한지를 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국에 있는 공관운영을 일별해보면 부처이기주의에 따라 인원을 방만하게 파견하고 관리하는 측면을 외면할 수 없다. 미국의 공관에는 외무부외교관이 아닌 관련부처 공무원들이 외교관의 자격으로 파견되어있다. 그러나 이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가면서까지 주재시킬만한 긴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느냐에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유력한 어느 공관장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러 나온 사람들인지 의아할 때가 많다』고 토로하는것을 들은 적이 있다. 얼마나 해외공관이 방만한 상태인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온 한사람의 공무원이 미국에 주재하는데는 미국상원의원의 세비와 맞먹는 체재비용이 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국가가 부유해서 외교관이나 공무원을 경험삼아 많이 미국에 보낼수 있으면 좋은 일이지만 한국은 아직 그런 나라가 아니다. 긴요한 업무가 아니라면 공관근무보다는 대학에서 관련분야를 공부하게 하는것이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 더욱 보람된 일이 될것이다.

 얼마전 청와대 사정팀이 공관의 방만한 운영을 개선하기 위해 현장을 실사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 국정감사반도 이번에 북미지역 7개 공관을 감사하고 돌아간다. 무엇을 고치고 무엇을 보완해 줄것인가를 지적하고 협의해서 미주공관들의 효율성이 높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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