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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선원가족 「마음고생」 위로/여객선 참사 뒷수습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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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선원가족 「마음고생」 위로/여객선 참사 뒷수습 주변

입력
199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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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주장 검찰 본부 잠그고 침통/유족측 “실종자 1백18명 더있다” ○…사고이후 백운두선장(56)과 선원의 소재파악에 주력해 왔던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5일 백선장등 승무원3명이 시체로 인양되자 수사본부 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등 허탈한 표정이었다.

 수사본부는 이날 하오1시20분께 갑판장 최연만(42) 기관장 이련수씨(61)등 승무원2명의 시신이 인양됐다는 보고에도 백선장은 생존했을것이라고 기대하며 상황을 지켜보다 1시25분께 사망이 확인되자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동기수사본부장은 승무원들의 사망소식을 들은 직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선박회사인 (주)서해훼리 관계자소환조사 사실을 알리며 지금까지 백선장의 소재파악에만 수사력을 집중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그동안 군산공설운동장에서 다른 유족들의 눈길을 피해오던 승무원 가족들은 이날 하오2시께 『선장, 갑판장, 기관장등 3명의 시신이 조타실에서 발견돼 이들이 배와 운명을 같이한것으로 밝혀졌다』는 장내방송이 나오자 일제히 오열하면서도 검찰과 경찰등 수사진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

 이들은 『엉터리 제보를 근거로 배와 운명을 같이한 사람들을 살아있는것처럼 전국에 지명수배하고 가족들을 감시해온 검경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들이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허위제보를 사실처럼 보도한 언론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선원가족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아왔던 유족들은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다』고 위로했다.

 ○…백선장등 선원 3명의 시신이 하오7시20분께 군산공설운동장에 도착하자 백선장의 아들등 유가족들은 앰뷸런스에 타 시신을 확인하고는 오열했다.

 유족들은 백씨의 시신을 인도, 군산 이리등의 병원 영안실을 찾아다녔으나 만원이어서 하오 8시40분께야 김제 우석병원에 임시안치했다.

 ○…비대위는 실종신고된 2백60여명에 중복신고됐거나 그동안 인양된 실종자가 많을것으로 판단, 정확한 승선인원파악등을 위해 15일하오부터 신고자, 실종자의 인적사항과 신고자 주민등록증사본을 첨부한 실종신고를 새로 접수했다.

 그 결과 이날 하오 8시현재 1백18명의 미발견 실종자가 접수됐는데 30세이상 성인남자가 98명으로 가장 많았고 10세미만도 4명이 있었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가 33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대위는 사고현지에 있는 위도주민들의 신고도 마저 받은뒤 이 자료를 관계기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위도면 주민들은 이날 상오부터 선체인양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시신유실방지를 위해 어선 50여척을 동원, 사고해역 주변에 대형그물을 설치했다. 이들은 사고해역 주변 해저펄에 길이 20여의 쇠파이프 수십여개를 박고 그물을 매달아 시체가 떠내려가는것을 막기로 했다.【위도·군산=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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