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 급·신분보장 등선 의견접근 성과 ○…열흘만에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다시 열린 남북특사교환을 위한 실무접촉은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채 2시간15분동안 주로 「핵전쟁연습중지와 국제공조체제 포기」등 북한이 제기한 2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치열한 공방으로 일관.
회담을 마친 뒤 송영대 우리측 수석대표는 북한측의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나 특사의 급, 신분보장등 절차문제에 대해 상당부분 의견이 좁혀졌으며 특히 북측도 특사교환을 성사시키려는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한데 의미가 있다고 총평.
송대표는 본회담이 성과없이 끝나자 박영수 북측수석대표에게 단독면담을 제의,20여분간 가벼운 분위기에서 농담을 섞어가며『북쪽이 내놓은 두가지 문제 때문에 회의가 공전하고 있으니 돌아가서 재고하기 바란다』고 요청.
송대표는 또 이달중 특사교환이 어렵게 될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3차실무접촉에서 단번에 특사교환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표시.
○…회담이 시작되자 우리측은 첫발언을 통해 특사교환합의서 전문과 절차등 구체적인 사안들을 제의한 반면 북한측은 두가지 요구사항중 특히 이른바 핵전쟁연습에 대한 주장들을 장황하게 전개.
그러나 박대표는 우리측 송대표가 이문제들이 특사교환을 위한 전제조건이냐고 재차 다그치자 『전제조건은 아니나 특사교환을 분위기 좋게 이루기 위한것, 말하자면 썩은 이빨을 미리 뽑자는것』이라고 지난 1차접촉때와 마찬가지로 애매모호하게 후퇴.
우리측은 북측의 두가지 요구사항에대해 『앞으로 특사교환을 통해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 주목.
우리 당국은 북한의 이같은 이중적 협상태도에 대해 『현시점에서 특사교환으로까지 남북대화를 진전시키려는 뜻은 없고 시간을 벌기 위해 지연전술을 쓰고있는것같다』고 분석.
○상해영화제 수상 거론
○…회담에 앞서 두 대표는 날씨와 단풍, 최근 상해국제영화제 소식을 화제로 말문을 연뒤 즉시 공방전을 전개.
송대표는 『금강산과 묘향산이 곱게 단풍으로 물들어 절경을 이루었을텐데 남북동포는 물론 세계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고상해영화제에서의 서편제 수상소식과 북측의 출품작등을 소개하면서 『우리민족의 예술성의 우수함을 인정받은것』이라고 강조.
한편 북한측은 이날 회담에서 일본에대해 『남북이 함께 제정신을 갖고 똑바로 대처해야한다』며 여러차례 비난의 화살을 돌려 눈길.
박수석대표는 본회담에 앞서 나눈 환담에서 『얼마전 서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일본인이 한국을 통치해 한국은 문화적·사회적으로 도리어 발전했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다』며 일본을 성토.
○애커만 북서도 빈축
○…지난12일 판문점을 통해 서울을 방문한뒤 비상식적 행동으로 빈축을 샀던 게리 애커만 미하원 아태소위원장은 북한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빈축을 샀다고 북한기자들이 전언.
애커만의원은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판문점통과사실이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으나 북측의 한 기자가 『그길은 임수경양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지나갔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느냐』며 말문을 막았다는것.【판문점=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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