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 등 6편의 오페라 공연/한국의 음악극축제/오케스트라·실내악 작품발표회/아시아 현대음악제/월북작곡가 김순남씨 작품선봬/20세기 음악축제 올 가을은 예년에 비해 유난히 대규모 음악축제가 많이 펼쳐진다. 이들 음악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대형오페라 6편이 잇달아 무대에 올려지고 광복이후 이데올로기의 그늘에 가려서 잊혀졌던 음악인들의 노래가 다시 선보이는등 규모에 못지않게 그 의미 또한 깊다. 깊어가는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해주고 음악팬들에겐 즐거움을 줄 각종 음악제를 소개한다.
▷93 한국의 음악극축제◁
예술의전당 서울오페라극장이 7개월만에 문을 열면서 마련된 이번 음악제는 창극·오페라·판소리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극이 한자리에 선보이는 국내최초의 음악극축제로 치러진다. 20일 개막하여 12월14일까지 2개월동안 펼쳐지는데 공연과 함께 「음악극의 미래형식」을 주제로한 국제세미나(11월5일·서예관)와 세계적인 오페라단의 오페라를 영화와 비디오로 감상할 수 있는 영상제(11월1∼7일·영상자료원)도 곁들여진다.
상하좌우 이동과 회전이 가능한 최첨단무대가 완비된 서울오페라극장에선 6편의 오페라와 1편의 창작뮤지컬이 가을내내 공연된다. 개막작품인 서울오페라단의 「아이다」(22∼24일)에 이어 김자경오페라단이 국내 최초의 컴퓨터영상그래픽오페라 「소녀심청」(29일∼11월1일)을 무대에 올리며 한국오페라단이 메트로폴리탄의 스타인 소프라노 신영옥을 주역으로 내세워 「루치아」(11월5∼9일)를 공연한다. 이밖에 국립오페라단의 「마농레스꼬」(11월15∼20일), 서울시립오페라단의 「돈 카를로」(11월26∼30일), 국제오페라단의 「토스카」(12월9∼12일)등이 선보인다.
대전엑스포에서 선보인 바 있는 서울예술단의 뮤지컬 「뜬쇠가 되어 돌아오다」(12월3∼5일)가 재공연된다.
▷아시아현대음악제◁
79년에 이어 14년만에 열리는 이번 음악제는 엑스포개최에 맞춰 「과학기술과 음악」을 주제로 내걸고 17∼24일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열린다. 오케스트라 및 실내악 작품발표회와 전자·컴퓨터음악연주회 아시아전통음악연주회등으로 다채롭게 펼져지는데 미국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인도등 아시아·태평양의 음악인들이 모여 아시아 현대음악의 다양한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국립국악원 관현악단의 전야음악회(17일 하오6시 국립국악원)로 막을 열어 「아시아음악인축제」(18일 하오5시 대전엑스포극장),서울시향 KBS 교향악단 한국페스티발앙상블 한국바로크앙상블등이 참여하는 오케스트라와 실내악연주회(19∼23일 세종문화회관·예술의전당), 전자·컴퓨터음악연주회(19∼23일 대전엑스포극장)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아시아전통음악회가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등에서 공연되며 과학기술과 음악의 관계를 모색하는 학술세미나(19∼21일 롯데월드호텔)가 열린다.
▷20세기 음악축제◁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매년 열고 있는 가을음악제가 올해는 「20세기의 민족음악」이란 주제로 18∼24일까지 한국페스티발앙상블홀에서 열린다. 체코의 야나체크, 헝가리의 바르토크와 코다이,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제3세대 작곡동인 이건용 유병은씨등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88년 해금조치이전까지 공연이 금지됐던 월북작곡가 김순남과 현재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작곡가 윤이상씨의 작품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올려 주목을 끌고있다. ▲18일=체코의 민족음악 ▲19일=헝가리 ▲20일=아시아 ▲21일=김순남 ▲22일=윤이상 ▲23일=이건용·유병은 ▲24일=프랑스의 민족음악.【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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