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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씨 살해심증불구 물증“고민”/이진분교수사건 검찰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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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씨 살해심증불구 물증“고민”/이진분교수사건 검찰송치

입력
199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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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증언·부검통해 “자살아니다”결론/본인 완강부인… 기소여부 주목 상명여대 이진분교수(47·여·교육학) 사망사건은 함께 투숙했던 방영부씨(48·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아파트)가 이교수를 폭행, 실신시켜 호텔밑으로 던져 숨지게 한것으로 일차 결론이 났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강원 속초경찰서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한 방씨에 대해 살인혐의를 추가,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경찰의 수사과정을 보면 방씨의 살인혐의를 규명할만한 확실한 증거는 확보하지 못한채 부검결과 옆방 투숙객·호텔 종업원의 진술등과 심증에 의존, 검찰의 기소여부가 주목된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단순 자살로 보았었다.

 경찰은 3일 새벽2시께 내연의 남자인 방씨와 양양 낙산비치호텔 325호실에 함께 투숙했던 이교수가 추락, 사망하자 「교수」라는 신분과 말다툼중 갑자기 뛰어내렸다는 방씨의 진술만을 믿고 이교수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한것으로 단정했다.

 그러나 별거중인 이교수 남편등 가족들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사고당시 심한 말다툼과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옆방 투숙객의 신고가 잇따르자 수사를 급선회, 방씨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씨는 경찰의 집요한 수사가 계속되자 폭행사실은 시인했지만 살인 부분은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교수, 방씨 주변인물들에 대한 방증수사와 왼쪽다리·갈비뼈등 여러곳에 피멍이 발견된 부검결과를 들어 6일 방씨를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일단 구속했다.

 경찰은  방씨를 구속하면서 방씨로부터 ▲이교수와는 Y대 동기동창이며 ▲91년 가을께 내연의 관계를 맺기 시작, 결혼을 약속했고 ▲H대 사무부처장 재직시 광운대 입시부정에 연루돼 사임했다는등의 진술을 받아냈다.

 방씨는 그러나 『입시부정사건이후 결혼약속을 한 이교수의 태도가 돌변해 마음을 돌리기 위해 여러곳을 끌고다니며 폭행했으며 사고당일에도 이 문제로 다투다 이교수가 뛰어내렸다』는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찰은 방씨의 검찰송치기일이 다가오자 폭행혐의만으로는 기소여부가 불투명해질것을 우려, 9일밤부터 3일연속으로 밤샘조사를 벌이고 부검결과·방증수사를 종합해 방씨가 결혼을 거절하는 이교수를 수차례 폭행, 가사(가사)상태에 이르게한 다음 호텔베란다 밑으로 던져 숨지게 한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살인혐의를 추가했다.

 이번 사건은 타살혐의가 짙은 가운데서도 확증을 확보하지 못했고 방씨가 범행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는 상태에서 심증·부검결과에 따라 살인혐의를 추가한 경찰에게는 부담이 될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춘천=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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