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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상당수 유실된듯/전문가들 60여구까지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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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상당수 유실된듯/전문가들 60여구까지 추정

입력
1993.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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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선엔 50∼80구밖에 안남아/유족측은 “1백69명 실종” 주장/실종자 존재싸고 논란 예상【군산=임시취재반】 해군UDT 수중구조대원들과 민간인 스킨스쿠버까지 가세해 바닷속에 박힌 선체 내의 시신인양에 온힘을 쏟는 가운데 위도주민들은 14일부터 바다를 떠돌고 있을지 모르는 시신을 찾는 작업에 나섰다. 이들은 바다위 뿐만 아니라 저인망어선들을 동원, 사고해역부근 바다밑까지 훑고있다.

 서해훼리호침몰 당시 배에서 튕겨져 나왔거나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가 유출된 시신은 몇구나 될까. 그리고 이들 시신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이날 현재 모두 1백57구의 시신이 인양되고 생존자 70명이 확인됐다.

 구조단측은 침몰선에 50∼80구의 시신이 더 있는것으로 추정하고있다.

 모두 합하면 2백70∼3백여명이다.

 이 숫자와 실종신고상황을 비교해보면 선체밖으로 유출된 시신의 수를 일단 유추해볼 수 있다.

 전북도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이날까지 접수된 실종자수는 모두 2백70여명.

 더이상 신고가 없다면 유실된 시신은 30∼60여구로 추정된다.

 또 「서해훼리호 희생자유가족대책위원회」(위원장 박경국·39)는 『자체집계 및 신고접수결과 승선인원이 총3백98명이며 이날까지 실종자는 1백69명』이라고 주장했다. 이대로라면 80∼1백10여구의 시신이  유실됐다는 계산이다.

 해난사고 전문가들은 실종신고상황에 일부 착오가 있더라도 60여구의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있는것으로 분석한다.

 구조단은 특히 『상객실등 배의 윗부분에서는 1구의 시신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상당수의 시신이 이미 사고해역을 흐르는 빠른 물살에 휩쓸렸을 가능성이 크다.

 갑판이나 상객실에 있다가 실종된 경제기획원 직원 10명중 5명의 시신만이 발견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있다.

 해양전문가들은 사고해역의 조류, 바람, 해류를 고려할 때 유실된 시신은 현재 사고지점 반경 약30∼40㎞ 해역에 있을것으로 추정하고있으며 그것도 주로 남쪽에 있을것으로 보고있다.

 서해훼리호가 가라앉은 위치는 북위35도38분, 동경126도21분30초로 위도에서 동쪽으로 4㎞ 떨어진 곳이다. 이 해역의 조류는 평상시 1.5∼2노트(시속2.8∼3.7㎞)로 방향을 바꿔가며 흐르고 있다. 이대로라면 사고해역의 바닷물은 북동에서 남서로 약 20㎞의 거리를 하루 두차례 왕복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조류의 왕복운동이 똑같은 방향을 되풀이하는것은 아니며 좌우로 조금씩 방향을 튼다. 속도도 수시로 달라진다. 봄과 가을 그리고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때 유속이 빠르다. 14일 사리를 맞은 현지조류는 최고4노트까지 빨라졌다. 또 사고해역 북쪽 어청도 부근으로 가면 조류의 기본방향이 남과 북의 왕복으로 바뀐다.

 바람도 주요 변수다. 사고해역에는 요즘 주로 북서풍이 초속10m 안팎으로 불고 있다. 북서풍을 받는 바다의 표면은 대개 남쪽으로 이동한다.

 서해 앞바다에서 해류의 흐름은 미약해 거의 영향이 없다고 한다.

 한국해양연구소 책임연구원 이흥재박사(44)는 이런 점들을 종합해 볼때 단정은 어렵지만 물속에 있다가 익사 3일께 해면으로 떠오르는 시신은 현재 대개 사고해역으로부터 30∼40㎞ 이내에 있으며 방향은 남쪽일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앙해난심판원의 통계에 의하면 해양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시신을 찾지 못해 실종자로 처리됐다. 이번 사고 희생자중에도 인양되지 못하고 바닷속으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시신인양이 끝난뒤에도 승선여부확인 및 영구실종자의 존재여부로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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