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사·사명변경 정치적 색채” 추궁/사측 “내부혁신·경영다각화 차원 불가피” 상공위의 포항제철 감사는 「박태준이후의 포철위상」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포항제철은 3월 문민정부출범과 함께 들어선 정명식회장-조말수사장의 신경영체제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사개편, 경영쇄신, 경영다각화등의 개혁작업을 추진하고있다.
의원들은 「신 Posco선언」으로 지칭되는 포철의 자기개혁노력을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대규모 인사개편에 따른 내부갈등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고 대책을 추궁했다. 의원들은 특히 이같은 개혁이 포항제철내부의 필요에서가 아니라 신정부출범에 따라 정치적 색채를 띠고 추진되는것이 아니냐고 추궁했다. 의원들은 포철측이 국세청의 세무조사결과에 대해 당초 반발했던 태도를 바꾸어 이의신청없이 세금을 납부하게된 경위에 대해서도 따져 물었다.
포항제철측이 추진하고있는 회사명칭변경문제도 의원들의 관심사였다.
의원들은 또 점점 어려워지고있는 국제철강무역환경을 맞아 포철이 국제경쟁력을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안등 장기발전계획의 제시를 요구했으며 공해방지대책도 따졌다.
포철의 새로운 경영진이 추진하고있는 개혁의 성격과 대규모 인사개편에 따른 내부갈등문제에 대해서는 신기하의원(민주)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신의원은 『신경영진의 신명나는 개혁행진과는 달리 요즘 포철직원들 가운데는 자신의 퇴직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헤아리는 사람이 늘고있다』면서『신경영진의 인사내용이 지나치게 특정학연과 지연에 의해서 이루어져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성무용의원(민자)도 『포철개혁작업의 일환으로 단행된 두차례의 개편인사를 두고 포철의 내부사정을 잘아는 사람들은 개편인사에 따른 갈등을 신철과 고철로 비유하면서 후유증을 우려하고있다』고 가세했다.
박정훈의원(민주)은 포철개혁의 성격과 관련, 『기술개발등 질적 성장에 주력해야할 포철이 정치적 색채가 짙은 경영혁신운동에만 매달리고있는것은 방향착오가 아니냐』고 따졌다.
포철의 명칭변경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간에도 질문의 초점이 달라 관심을 모았다. 박재홍의원(민자)은 『포항제철이라는 명칭이 원래 지역성을 강조해 지은 이름이 아닌데 많은 비용을 들여가면서 굳이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느냐』며 명칭변경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박광태의원(민주)은 『국민기업인 포항제철의 명칭변경은 국제상거래상의 필요나 국익적 차원에서 검토되어야할 문제』라면서『지역적 관점에서 명칭변경에 반대하는것은 또하나의 지역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조말수사장은 최근의 인사가 특정학연과 지연에 치우쳤다는 지적에 대해 『최근의 인사는 박태준회장의 인맥퇴진과 신Posco창조를 위한 자아혁신조치였다』고 해명했다. 조사장은 또 회사명칭변경문제에 대해 『철강산업이 2003년이면 포화점에 이르러 매출의 신장에 한계가 있기때문에 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안정을 위해 정보통신등 타분야로 경영다각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철강이미지로 고착된 현재의 회사이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포항=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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