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이용 「태어남」자유롭게 조형화” 알을 그리는 재미서양화가 이병용씨(45)가 「알과 탄생」이라는 주제로 15일부터 29일까지 박영덕화랑(544―8481)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91년 전시회 때도 그는 알을 보여 주었다.
그 때의 알은 단색조의 화면 위로 둥그렇게 떠오르기도 하고, 몇개가 비교적 단조롭게 놓여지기도 한 알이었다. 지금의 알은 좀더 복잡한 표현구조를 거친 알이며, 「탄생」이라는 의미가 자유롭게 조형화된 알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알을 모든 존재와 생명에 대한 원초적 상징으로 생각했습니다. 미국에서 15년간 작업하면서도 한국적인 것에 대한 욕구가 강해서 한지와 여백을 살리는 작업을 했습니다. 한지는 서양종이와 달리 깊은 맛이 배어 나오게 합니다』
많은 색채가 칠해져 있는 한지 속으로 타원형의 알 형태가 은은히 내비치고, 그 표면에 가해진 마지막 칠이 마르기 전에 그는 손가락으로 다양한 무늬와 표정을 그리면서 섬세하고 오랜 작업을 한다. 그것은 신비하고 조심스런 실제의 탄생을 연상시키는 작업이기도 하다.
홍익대 회화과를 나온 그는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프랫대 대학원에서 유학한 후 뉴욕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오고 있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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