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선원시신 인양에 선장생존여부 혼란/선체내 시신 출입구쪽에 몰려 몸부림 흔적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과 구조지휘본부간에 가족의 현장확인 및 시신인양작업 참여여부를 놓고 갈등이 빚어졌으나 민간인 스킨스쿠버 30여명이 가족의 뜻을 위임받아 시신 및 선박인양작업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타협이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는 KBS 탤런트 정동남씨(43)도 포함돼 있는데 KBS미니시리즈 「적색지대」등 액션 드라마에 주로 출연한 정씨는 수중사고현장을 찾아다니며 1백20구가 넘는 시신을 인양한 기록을 갖고 있다.
○…선체 객실로 통하는 통로를 확보, 가장 많은 시신을 인양한 이날 작업에 투입됐던 잠수요원들은 『시계가 나쁘지만 선체내의 참혹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잠수요원들에 의하면 대부분의 시신들이 상객실로 통하는 계단이나 창문쪽에 몰려 뒤엉켜 있어 탈출을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알 수 있었으며 수영을 해 살아보려고 팬티만 입은 시신도 있다는 것.
○…백운두선장을 찾고있는 검경은 이날 구조에 참가했던 어민들이 『사고현장에 처음 도착했던 5∼10톤급 FRP선(플라스틱선박)이 생존선원을 구조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술하자 문제의 FRP선을 찾기 위해 섬전역을 뒤졌으나 실패했다.
검경은 위도 파장금항에서 구조에 참가했던 일성호 종국호등 3대의 FRP선을 확인했으나 선원구조는 하지 못한것이 밝혀짐에따라 인근 식도에 기항중인 대풍호등 동형선박을 탐문했으나 문제선박을 찾지는 못했다.
○…전주지검 정주지청에 마련된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수사본부는 13일 상오 갑판선원 김재광씨(24)의 시신이 인양되자 혹시 백운두선장등 다른 선원들도 이미 사망, 검찰의 수사판단이 잘못된게 아닌가하고 한동안 초조한 표정.
수사본부측은 김씨가 선원중 가장 나이가 젊고 근무위치가 갑판이라는 점때뱃에 나이가 50∼60대인 백선장등 다른 선원도 사망했을 수도 있다는 추측에 곤혹스러워 하면서도 목격자들의 진술이 일치하고 구체적이어서 백선장의 생존은 확실하다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합동구조단이 인양한 시신이 집결돼 있는 해경경비함 가야산호 갑판엔 위도주민 유가족 1백50여명이 몰려 통곡했다.
주말을 이용, 고향 식도에 있는 부모를 뵙고 돌아가다 사고를 당한 장은봉군(17·부안고2)의 어머니(42)는 이불보따리를 든채 『아들이 나오면 추울것 같아 덮어주려는데 왜 안나오느냐』고 오열했다.
○…사고지점에서 20정도 떨어진 영광 앞바다에 침몰선에서 떨어져 나온것으로 보이는 25인승 구명보트가 발견되자 위도 주민들은 『선장이 타고간것이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주민들은 『생존선원들이 다른 배에 깡조되지 않고 구명보트를 탔을 수 있고 북서풍에 밀려 고성―법성포―영광으로 흘러갔을것』이라고 주장했다.
○…사고현장인 위도와 인양된 시신이 이송·안치된 군산등에 유족·실종자가족들을 자극하는 각종 유언비어가 난무해 경찰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경찰은 이같은 유언비어에 흥분한 일부 유족들이 12일 밤 전주―군산간 도로를 점거하고 농성하는등 집단행동까지 나타내자 유언비어사례를 모은 자료를 유족들과 언론에 배포,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경찰이 밝힌 유언비어는 『시신인양이 중단됐다』 『인양작업이 지연되는것은 사고원인을 은폐하기위해서다』 『시신이 부패해 알아 볼수 없다』 『대형구조함들은 전시용이다』등이다.【위도=임시취재반】
○…해운항만청은 13일 희생자유족들에 대한 보상금 부족분을 충당하는 방법으로 국민성금모금을 고려했으나 성금모금이 청차원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이번 사고의 보상책임이 1차적으로 서해훼리(주)측에 있어 「해운업계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성금을 내는 사람이 있으면 받아들이겠다」는 수준에서 결론을 내렸다.
○…해군은 이날 군·경합동구조단 단장을 송근호준장에서 이지두소장으로 교체했다.해군은 단장을 격상시킨 이유에 대해 시신·선체인양 작업이 당초 예상보다 늦어져 가능한한 빨리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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