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버리고 도피” 비난 집중【위도=임시취재반】 사고발생 당일인 10일하오 늦게부터 퍼진 서해훼리호 선장 백운두씨(56)의 생존설은 결국 사실로 확인돼 선장이 배와 승객들을 버리고 혼자서 안전을 구한 도피행위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이 백씨의 주거지인 위도와 인근 섬을 수색하고 승선선원들을 지명수배할 만큼 찾으려고 애써온 백씨의 신병이 다른 승무원들과 함께 확보되면 서해훼리호 침몰참사의 정확한 경위가 규명될 수있을것으로 보인다.
검경은 그동안 이 사고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백씨의 사망여부, 생존했을 경우의 행방등을 밝혀내기 위해 부심해왔으나 백씨의 사망설과 생존설이 엇갈려 혼란을 겪어왔다.
백씨의 생존설은 우선 바다에서 자라 바다를 잘 아는 백씨가 갑판위 조타실에서 조타키를 잡은 최연만씨(42)와 함께 있었던 것이 확실하므로 침몰당시 헤엄을 치거나 다른 구명기구를 이용해 인근 섬으로 나왔다는 것이다.
백씨 생존설은 사고직후 백씨를 보았다는 유진호선장 최문수씨(31)에 의해 전해졌다.
최씨에 의하면 백씨는 10일 상오11시께 파장금항에 내렸으며 물에 젖지 않은 말끔한 푸른 색 옷차림에 침통한 표정이었다.
또 한때 식도주민 자녀들의 수영을 가르친 적이 있는 전모씨(50)는 『식도에 백씨가 숨어 있다는 말을 주민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해 생존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때 전북수영대표 코치를 맡았던 전씨는 『식도에 거주하는 사람(여·밝히기 거부)과 안부를 묻는 전화통화과정에서 「백선장이 식도에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전씨는 백씨의 생존설이 제기돼 11일 자신과 평소 친분이 있던 백선장의 안부를 이 주민에게 물었을때 이 주민이 『식도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 주민들도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또 이 주민이 『현재 백선장은 여객선 참사로 놀라 정신이 없으나 곧 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선장의 부인 김효순씨(53)에 의하면 사고후 『남편을 숨기지 않았느냐. 밤에 당신 집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더라』는 전화가 식도주민으로부터 걸려오기도 했다.
또 백씨와 친분이 두터운 위도주민들은 『백씨가 아예 배를 타지 않았다』 『휴가중이었다』 『가끔 이유없이 승선하지 않고 항해사나 갑판장에게 운항을 맡기기도 했다』고 백씨의 과실이 드러날 수 있는 사실까지 대가며 백씨의 사망설을 부인했다.
군산지방해운항만청에 의하면 37년3월5일생인 백씨는 74년6월 5급항해사자격을 취득한뒤 71년5월부터 선장으로 근무했고 90년11월부터 서해훼리호에 승선, 이 항로에 3년 가까이 근무해왔다.
위도가 고향이며 현재 주거지도 위도인 백씨에 대해 군산항만청은 성격이 온순하고 합리적이며 관내 여객선 선장중 가장 우수해 주민들 사이에 평판이 좋다고 말하고 있는데 백씨는 전북도지사표창등 69년이후 3차례 표창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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