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1억미만 영세업체 65%/수송량 연12% 늘어… 「규모화」 시급 우리나라 연안운항선박들의 사고가 잦은것은 선사들이 영세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선사들이 적기에 선박을 교체할 여력이 없어 낡은 선박을 운항하고 있고 수익에만 눈이 어두워 무리한 운항까지 강행, 해난사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는 것이다.
93년도 해운항만백서와 해난사고관련 자료에 의하면 연안여객선중 운항이 곤란할 정도로 낡은 선박이 전체의 15%가 넘고 전체해난사고의 70%이상이 연안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연안해운이 담당한 여객수송인원은 모두 8백73만3천명, 연간 화물수송실적은 8천5백86만8천톤에 달한다. 연안해운의 화물수송량은 국내총유통화물량의 20.9%를 차지한다.
연안해운은 80년대 후반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이용객이 증가하고 도로·철도등 육상수송의 정체현상으로 화물수송량도 연평균 12.5%정도로 급격히 늘고있는 추세이다.
연안해운업체의 경영기반은 극히 취약하다. 총4백24개의 연안해운업체중 자본금 1억원미만의 업체가 2백78개로 전체의 65%에 이르고 선박을 1척밖에 보유하지 못하고있는 업체가 2백23개로 53%를 차지하고있다. 또 총1천52척의 보유선박중 20년이상의 노후선박이 27.4%에 달한다.
연안여객선이 운항되고있는 도서는 전체 3천2백1개중 3백34개로 이지역 거주 주민은 32만7천여명. 취항 항로는 목포지역의 49개를 비롯해 마산지역 15개, 인천지역 13개, 군산지역 11개등 1백9개 항로이다.
92년말 현재 우리나라 연안여객선은 총1백50척에 4만7천톤. 여객선의 종류별로는 일반선이 1백15척으로 77%를 차지하고 있으며 카훼리선이 12척, 20노트이상의 쾌속선이 23척이다. 이중 시급히 교체되어야할 21년이상의 선박이 23척으로 15%에 이르고있다.
규모별로는 1백톤미만의 소형선박이 78척으로 전체의 52%에 이르고 비교적 규모가 큰 3백톤이상의 선박은 22척으로 15%에 불과하다.
92년말 현재 연안화물선은 9백2척에 75만1천톤. 종류별로는 부선이 2백37척, 연안 유조선과 예인선이 각각 2백21척, 일반화물선이 1백68척등이다.
연안화물선의 선박규모는 89년 척당 7백97톤에서 92년 8백33톤으로 대형화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선령 20년이상의 선박수는 89년 23%에서 92년 27.8%로 오히려 높아졌다.
연안선박중 1백톤미만의 소형선박들의 해난사고가 전체사고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해난사고 6백6건중 소형선박의 해난사고가 전체해난사고의 59.5%인 3백61건이나 됐다.
해난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항해일반원칙위반등 승무원의 과실이 절반을 넘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선박의 정비불량및 조작미숙, 선박운항관리불량등이다.
80년대이후 항만·도로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정부의 재정투자가 소홀했고 해운분야의 국가정책이 외항해운위주로 운용되고있어 연안해운의 영세성, 이에따른 해난사고의 위험성은 상당기간 극복될수 없다고 항만백서는 진단하고있다.【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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