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초청,어제 2명·오늘 26명 도착/당시 이념 틈바구니서 방황 76명/석방때 고국 등진채 「역사미아」로 한국전쟁 종전후 인민군 포로석방때 남북한을 모두 거부하고 제3국행을 택했던 76명중 28명이 서울에 온다.
인도에 사는 최인철씨(64·주인도한국대사관근무)와 현동화씨(61·한인회회장)가 12일 상오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조국땅을 밟은데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미국에 거주중인 26명이 13일 입국할 예정이다.
지난6월 한국전쟁 특집다큐멘터리 「76인의 포로들」을 방송했던 MBC의 초청으로 일시 귀향하는 이들은 전쟁때 인민군포로·귀순자등으로 거제포로수용소에 수용됐다가 휴전후 남북한 어느쪽에서도 자신들을 포용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에 고국을 등진 역사의 미아들이다.
이들은 15일 40여년만에 거제포로수용소 유적지를 다시 찾는다.
포로가 된것 자체를 반역시하는 북한과 맹목적 반공사상에 물든 남한의 적대적 풍토를 절감, 스스로 실향의 길을 택하게 한 아픈 역사를 다시 증언하는 방문이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지 방문 이후에는 15일 하오 울산 자동차공장, 16일 상오 경주 불국사, 16일 하오 대전 엑스포행사장, 17일 상오 용인 한국민속촌 관광등 달라진 반쪽 조국의 모습을 둘러보게 된다.
18일과 19일에는 판문점과 서울시내 관광 쇼핑이 예정돼 있다. 이들 중에는 사업가 한인회회장 목사 기업체간부등 현지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형편이 어려워 홀로 쓸쓸히 노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MBC측은 전하고있다.
더욱이 이중 6명은 아직 어느나라도 보호해주지 않는 무국적자다.
3국행 포로 76인은 54년2월 중립국 인도에 도착해 8명이 남고 55명이 브라질, 나머지 사람들이 아르헨티나와 미국으로 정착지를 정했었다.
인도 빈민촌에 사는 장기화씨등 정말 어렵게 살면서 현지 공관과의 연락조차 끊긴 상당수는 이번 방문서도 빠졌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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