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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캐려 문학한다”/문인들 대부분 어려운 시대에도 자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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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의미캐려 문학한다”/문인들 대부분 어려운 시대에도 자긍심

입력
1993.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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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고후 불만감」이 가장 큰고통/「문학사상」작가50인 문학관 분석 문학을 평생의 업으로 택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에 얼마나 만족해하고 있을까.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않고, 일반인의 존경도 엷어져 가는 시대에도 한사코 글쓰기에 매달려 있는 문인들은 그러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문학의 길을 택했으며, 문학하는 보람과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자랑스럽게 대답하고 있다. 

 「문학사상」 10월호는 창간 20주년 기념출판의 하나로 기획된 공통테마 에세이집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에 수록된 유명문인 50명의 문학관을 분석하고 있다. 

 구상 서정주 김윤식 최윤 신경숙등 원로부터 신예까지 다양한 문학적 입장과 관심사를 가진 문인 50명은 ▲문학을 하는 동기와 목적 ▲문학의 중심적 과제 ▲문학하는 보람과 기쁨 ▲이상적인 지향 ▲문학하는 고민 ▲문학적 좌우명에 대해 밝혔다. 

 「문학을 하는 동기와 목적」에 대해서는 「삶을 천착, 규명하기 위해」문학을 하게 됐다는 대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본능적 희열, 성취감」이 두번째로 20%를 차지했다. 이밖에도 「연애 편지 대필」(최창학)에서 글쓰는 소질을 발견하여 문학을 하게 됐다는 경우도 있고, 원로 시인 서정주씨는 「학창시절 세계 명작을 읽으면서」 문학에 심취하게 됐다고 말한다. 

 「문학의 중심적 과제」에 대해서는 「삶의 의미· 가치」를 중심적 과제로 삼는 이가 28%이고, 「사랑· 아름다움의 추구」가 16%, 「고통·슬픔의 승화」가 14%였다. 강은교 시인은 「아주 작고 소외되고 하찮은것들의 살아있는 슬픔의 해석」이라고 대답했다. 

 38%는 문학이 「하나 뿐인 인생의 존귀한 소업임을 깨달았을 때 문학하는 보람이나 기쁨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으며, 28%는 「구원의 작업에 자부심」을 갖는다는 의견이었다. 20%는 문학이 「삶에 대한 고양감」을 갖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작품 완성의 순간」과 「발표 작품이 호평을 받아」 문학하는 기쁨을 느꼈다는 의견은 각각 8%와 2%였다. 

 문학을 통해 추구하는 바를 나타내는 「이상적인 지향」에 대해서는 28%가 「미래의 삶을 자각하고 개선하는것」을, 24%가 「이상과 현실의 갈등」을,14%가 「새로움에의 다양한 접근」을 각각 얘기했다.「문학사에 남을 작품을 쓰고 싶다」(6%)는 대망파는 소수였다.    

 문인들의 가장 큰 고통은 「탈고 후 불만· 자책감」이라는 의견이 36%로 가장 많았다. 김남조 시인은 「종이 위의 시들이 들풀의 한줌임에 불과함을 알았을 때」 고민스럽다고 말한다. 「창작의욕의 정체· 한계」는 16%이고, 「집필 고통의 누적」도 10%이다. 돈문제로 고통스럽다는 의견은 6%에 그쳤다.

 문학적 좌우명은 36%의 경우가 「문학은 삶의 거울」이다. 소설가 김향숙씨는 「글에는 쓴 이의 인간됨이 투영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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