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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인정 40여명 살려/5m 파도불구 사고현장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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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인정 40여명 살려/5m 파도불구 사고현장 접근

입력
199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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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승객 후송… 헌신적간호 『여객선이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아이스박스통등을 잡고 허우적거리는 승객들을 구할땐 정신이 없었습니다』

 10일 서해훼리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고해역으로부터 서쪽으로 약5가량 떨어진 부안군 위도면 식도리(식도리)주민 20여명은 거센 파도를 헤치고 사고지점으로 접근, 40여명의 승객을 구해 인명피해를 줄였다.

 식도리로 사고소식이 전해진 시간은 상오10시15분께, 외지에서 돌아온 가족 친지를 돌려보내고 일기가 좋지 않아 그물손질을 하던 주민들에게는 날벼락이었다.

 1백톤급 이상의 여객선이 침몰할 만큼 최고 5높이의 파도가 거세게 쳤으나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하겠다고 나선 주민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5톤 안팎의 소형 유자망어선 20여척에 40여명이 나눠타고 현장에 접근했을 때는 승객 50여명이 허우적거리며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주민들은 기진맥진한 승객들을 구조, 일부는 파장금항에, 일부는 자신들의 마을인 식도리로 후송했다. 마을에 남아있던 부녀자들은 추위와 공포에 질린 구조 승객들의 몸을 녹여주는등 온마을 주민이 하나가 되어 인명구조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러나 사고현장에 도착한뒤 불과 10분도 채 안돼 갑자기 익사체 20여구가 한꺼번에 떠올라 주민들은 순간 크게 당황했다.

 이날 식도리에서는 주민 관광객등 40여명이 승선했으나 주민 가운데는 장윤식씨(34)한명밖에 생존자가 없었다.【식도=임시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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