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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참사 단체희생 급증/가족·직장단위 레저붐 영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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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참사 단체희생 급증/가족·직장단위 레저붐 영향으로

입력
1993.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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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일 나들이에 나선 일가나 여가생활을 즐기던 직장인들이 단체로 희생되는 비극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본격적으로 레저붐이 일기 시작한 80년대 중반부터 두드러지기 시작,최근 발생하는 휴일 대형참사는 어김없이 가족·직장단위의 참변으로 얼룩지고 있다.

 3월28일 일어난 구포열차전복 대참사에선 평소 자주 찾던 절에서 불공을 드린뒤 안전한 귀가를 위해 일부러 기차를 탔던 김성식씨(사망당시 27·부산 중구 보수동) 일가 5명이 참변을 당했다.  

 단체참변은 이처럼 자동차 철도 항공등 교통편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으나 그중에서도 특히 놀잇배나 유람선 같은 선박사고에서 빈발하고 있다.

 85년 7월2일 경기 가평군 청평호수에선 가족야유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고려대정외과 76학번 동기생과 그 가족등 26명을 태운 동력철선이 정원초과로 뒤집혀 9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20일 뒤엔 전남 신안군 홍도 앞바다에서 유람선이 암초에 부딪쳐 침몰하는 바람에 단체관광길에 올랐던 충남 당진군 합덕읍의 한마을 주민 22명이 참변을 당했다.

 이후 크고 작은 선박사고가 꼬리를 물고 일어났고 집단참변의 비보도 잇따랐다.87년 이후에만 1천6백여명이 해난사고로 사망,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수준의 해난사고 국가라는 오명을 갖게 됐다.

 지난 10일의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에선 어느 때보다도 가족·직장단위의 참변이 많이 발생,선박사고에 도사린 대형참사의 위험을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문제는 레저인구의 급증추세로 미루어 이같은 대형·집단참사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것이라는 점이다.전문가들은 따라서 개인차원의 조심과 예방책 마련도 중요하지만 ▲낡은 유람선과 여객선 교체 ▲운항 안전수칙 위반시 처벌 강화 ▲구조장비 구조선등 구난체제 강화 ▲보상보험가입 의무화등 행락철 대형 해난사고를 막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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