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것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소리와 우리가락을 되새길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일월서각이 펴낸 「소리꾼들, 그 삶을 찾아서」(박경수 저)는 송흥록, 송만갑, 이화중선, 림방울로부터 이은관, 이은주, 안비취에 이르기까지 우리 소리의 명맥을 이어 온 19명의 명창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소리 하나만을 부둥켜 안고 살아온 진정한 소리꾼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 판소리의 근·현대사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이들이 소리를 택해 받아야 했던 천대, 멸시, 가난, 그리고 소리로 인해 얻었던 돈과 명예에 관한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처럼 구수하게 담겨 있다.
어린 시절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의 배신때문에 판소리를 시작한 임방울, 시인 김유정의 열렬한 사랑을 비련으로 끝내게 했던 박녹주, 당대 최고의 명창으로 소리의 자존심을 지킨 김소희, 사랑을 애소하던 여인의 칼에 맞아 횡사할뻔 했던 박동진…. 이들의 입을 통해 들려지는 자신들의 이야기들은 멋스러움과 함께 애잔한 감동을 준다.【훈】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