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40% 저소득층… 분배 불균형 심해 싱가포르는 국민소득이 우리의 2배가 넘는 (1만5천달러) 깨끗하고 잘사는 나라로 알려져있다. 무엇인가 눈여겨 보고 배울점이 있는 나라라는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여기서 우리는 싱가포르의 실체에 대해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지를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경제발전의 척도는 국민총생산(GNP)의 성장이며 이에따른 국민소득의 증가이다. 싱가포르국민들은 우리와 비교해 실제로 얼마나 더 잘 살고 있는가. 이와관련, 최근 싱가포르정부의 물가위원회가 발표한 통계(90년기준)가 흥미를 끈다.
싱가포르국민들의 소득수준이 예상외로 낮다는 점은 자못 충격적이다. 이통계에 의하면 싱가포르국민의 가구당 월평균소득이 1천5백달러(이하싱가포르달러, 75만원상당)이하인 가구가 전체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1천달러이하(50만원)인 가구가 16%에 이른다. 월평균소득이 4천달러(2백만원)이상인 고소득가구는 전체의 24%이고 중산층으로 간주할 수있는 1천5백∼4천달러 소득가구는 36%밖에 안된다. 싱가포르신문들은 1천5백달러이하를 저소득층(Bottom)으로 분류한다. 다시말해 싱가포르 국민들의 40%가 저득층인 셈이다. 국민들의 소득분포는 항아리형이 이상적이지만 싱가포르는 피라밋형을 이루고 있음을 알 수있다. 그만큼 소득분배의 불균형이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싱가포르정부는 아직도 저소득층이 40%를 점하고 있기는 하나 월소득1천달러미만의 가구점유율이 80년 48%에서 16%로 낮아지는등 국민소득수준이 크게 향상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스트레이트 타임스지는 월소득이 1천5백50달러(81만원상당)인 저소득층의 한 전형적 가구를 선정, 「아직은 저소득층 40%에 머물지만 생활은 크게 나아졌다」고 소개했다. 슈퍼마켓 판매원인 가장은 오래전에 1만7천달러를 주고 산 아파트를 지난해2만달러를 들여 새로 단장했다. 그는 매월 자신의 점심식사비등 식료품비용이 6백달러로 전체소득의 50%가량을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딸의 과외비(월70달러) 유치원비 병원비등 자신의 수입으로 생활하기가 빡빡하다고 토로한다. 전반적으로 볼때 싱가포르의 생필품물가가 우리보다 비싼편임을 감안하면 생활의 어려움을 점쳐 볼 수있다.
싱가포르의 경제가 날로 발전하고 국민들이 잘살고 있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다른 측면이다. 우리나라통계청이 지난5월 발표한 우리국민의 가구당 소득수준(91년기준)을 보면 농가를 제외한 전체가구의 월평균소득이 1백20만원, 이중 근로자가구는 1백16만원, 도시봉급자가구는 1백75만원으로 나타나있다. 우리의 임금수준이 높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볼 수있는 측면도 있으나 이곳에서 현지인들의 생활수준이나 물가등을 눈여겨 볼 때도 우리가 결코 싱가포르국민보다 못 산다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 든다. 싱가포르를 배우는것은 좋으나 실체를 정확히 살펴보고 과연 무엇을 배워야 할것인지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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