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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구난체제 어떻게 가동됐나/사고 인지하는데 5∼1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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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구난체제 어떻게 가동됐나/사고 인지하는데 5∼10분 소요

입력
199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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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10∼20분만에 헬기 출동 10일의 서해훼리호 침몰사고는 정부가 대형사고 발생때마다 강조해온 민·관·군 통합 구난체제 구축을 시험하는 대재난이었다.

 특히 정부가 지난7월의 아시아나항공기 추락사고를 계기로 민·관·군 합동 구조체제를 강화하고 국방부가 3군통합 구조체제를 마련했다고 대대적인 홍보를 한 바 있어 효율적 구조활동여부가 주목됐다. 이번 사고의 경우 군경의 장비및 인력투입이 예전보다는 신속히 이뤄져 평가받을만 하지만 전문구조인력과 장비의 미흡함이 여전히 드러나는등 보완할 점이 노출됐다.

 경찰이 사고소식을 접한 것은 여객선이 침몰한지 5분여만인 상오10시15분께. 사고현장부근의 어선이 군산해경 파장금신고소에 신고했고 즉시 군산해경에 사고소식이 접수됐다.

 군산해경은 위도에 정박중인 어선 10여척을 동원, 승객구조작업을 하도록 하고 소속함정을 현장에 보내는 한편 경찰청등 상부기관에 상황을 전파했다. 경찰은 즉시 해경소속 경비정 13척과 헬기 5대를 투입했다. 이해구내무부장관은 김화남경찰청장으로부터 사고내용을 보고받고 상오10시58분 권녕해국방부장관에게 병력및 장비지원 요청을 했다.

 김청장은 이와 별도로 상오 11시20분께 이광학공군작전사령관과 상오 11시30분께 김홍열해참총장에게 협조요청을 했다.

 국방부는 내무부의 협조요청을 받기 전에 이미 해·공군의 자체 정보망을 통해 사고사실을 인지하고 상오 10시50분에 합참을 통해 각군에 상황전파를 마쳤다. 국방부는 3군통합 구조체제에 따라 먼저 각군에 구조지시를 내렸다.

 공군 작전사령부는 상황전파를 받고 시누크헬기 2대를 출동시켜 상오11시17분 현장에 도착했으며 상오 11시38분 추가로 C130수송기 2대, UH60헬기3대가 구조작업에 나섰다. 해군은 함정17척, 헬기 7대, UDT요원 10명을 즉시 지원했다.

 육군도 상오11시25분 헬기1대를 현장에 도착시켰고 이어 구조항공기 8대를 보냈다. 

 권장관은 사고소식을 접하고 이양호합참의장과 함께 낮12시50분께 헬기를 타고 현지에 도착, 김해참총장과 만나 직접 구조작업을 지휘했다.

 이번 사고의 경우 과거 재해발생시 구조체제와는 몇가지 다른 점이 눈에 뛰고 있다. 군과 경찰이 사고사실을 인지하기까지 소요된 시간은 5∼10분이었으며 구조헬기와 함정출동까지는 사고발생에서 10∼20분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사고 여객선 주변에서 조업중인 어선이 재빨리 사고소식을 무전으로 알려준 것이 큰 도움이 됐지만 경찰등이 사고소식을 전달받고 신속히 상황을 각기관에 전파함으로써 효율적인 지원을 가능케 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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