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 엄기붕 박사팀 1마리의 정자를 난자에 직접 집어넣어 수정을 유도하는 정자직접주입법이 국내 최초로 시도돼 임신에 성공했다.
차병원 엄기붕박사팀(여성의학연구소)은 9일 희소정자증으로 4년째 아기를 갖지 못하고 있는 김모씨(32) 부부에게 정자직접주입법을 이용, 수정을 성공시켜 현재 임신13주째에 들어섰다고 발표했다. 김씨의 아내 양모씨(29)는 건강한 상태이며 태아도 정상적인 심장박동을 보이고 있다.
엄박사팀은 미세조작기로 제작한 직경 5∼7마이크로미터의 유리피펫으로 김씨의 정자 1마리를 추출, 부인 양씨의 몸에서 떼낸 난자에 난자외막과 내막을 뚫고 직접 내부까지 집어넣었다. 이렇게 수정된 난자는 다시 양씨의 자궁에 착상시켜 임신에 성공한것이다.
이 방법의 성공비율은 22%로 기존 남성불임치료방법인 투명대(난자외막)부분절개법, 위란강내 정자주입법등의 수태율에 육박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선천성기형의 빈도도 정상임신수준과 같다는 장점이 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정자수가 적어 임신이 안되는 희소정자증과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무력정자증의 경우 뛰어난 효과가 있는것으로 밝혀졌다.
정자직접주입법은 지난해 벨기에 앙드레 반 스텔테겜박사팀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이번 엄박사팀의 시술성공으로로 우리나라는 벨기에 미국 일본에 이어 4번째 시술국가가 됐다. 현재 이 방법에 의해 태어난 아기는 전세계적으로 20여명에 이른다.
엄박사는 『이 방법은 정자가 1마리라도 발견되면 시술이 가능하기때문에 기존의 방법으로 임신이 불가능했던 중증희소정자증환자들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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