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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먹거리 되찾는다/우리음식 연구회(주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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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먹거리 되찾는다/우리음식 연구회(주부시대)

입력
1993.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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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요리 제대로 배워 계승할터” 지난달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서울시농촌지도소 대강당에서는 「우리음식전시회」라는 행사가 열렸다. 전시회에는 우리농산물을 이용해 만든 화전 섭전 약식등 떡종류 30여점, 약과 매작 다식등 한과류 20여점과 함께 화채류 자반류등 모두 1백여점의 우리고유음식이 소개됐다.

 특히 송편은 색깔과 맛이 다른 20여가지가 선보였다. 솔잎의 은은함이 향기로운 솔잎송편등은 전시회를 찾은 주부들은 물론 엄마를 따라 나선 어린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이 행사를 마련한 사람들은 날로 잊혀져만가는 우리 음식을 주부들이 되살려보자는 취지로 모인 「우리음식연구회」의 3백여명의 주부회원들.

 9월23일 창립총회를 열어 회장단을 선출하고 전시회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간  우리음식연구회의 시작은 「파란잎」이라는 작은 주부모임에서 비롯됐다.

 「파란잎」모임은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세곡동 은곡마을의 1백여평의 수경재배시설에서 배추와 쑥갓등을 가꾸기위해 모여든 60여명의 주부들로 시작됐다. 

 도심에 묻혀 사는 주부들과 자녀들에게 「농사」의 즐거움을 깨우쳐주기위해 서울시 농촌지도소가 마련한 파란잎모임의 활동이 알려지면서 일반시민들의 참여요청이 줄을 이어 농촌지도소는 지난 4월 파란잎모임을 「시민과 함께하는 농업」으로 이름을 바꾸고 일반시민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우리음식연구회는 모두「시민과 함께하는 농업」에 참여하는 주부회원들로 구성이 됐다.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최순자씨(53)는 『 파란잎모임이 지난해 11월 손수 재배한 배추를 이용해 김치솝씨를 자랑해보기 위해 마련했던 김치전시회를 계기로 우리음식을 제대로 배우고 연구하는 모임을 만들자는 논의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우리음식연구회는 주부회원들의 각기 다른 음식솝씨를 통해 팔도음식문화를 연구하는 한편 음식별로 분과를 만들어 전문가등을 초빙해 전통음식강습을 받고 전통음식을 계승하는 곳을 찾아 현지학습도 떠나는등 활발한 활동을 펼 계획이다.

 최순자씨는 『전시회를 계기로 주부들은 물론 전통음식을 연구하는 대학교수와 요리연구가등도 음식연구회에 함께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올 정도로 주부들의 우리음식연구모임이 큰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랑했다.【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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