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자동차등록대수가 6백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10일 5백만대를 넘어선지 1년도 채 안되는 지난9월말까지 1백만대 이상이 늘어 6백만3천2백85대에 달했다는 교통부의 집계다. 하루평균 2천7백38대씩 늘어난셈인 자동차의 폭증으로, 이제 우리는 인구 7.3명에 1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기에 이르렀으며, 보유차량의 67.49%(4백5만2천1백70대)를 차지하는 승용차는 인구 10.8명당 1대꼴이 됐다.
연평균 20%를 훨씬 넘는 이같은 증가세와 그중에서도 승용차의 급속한 증가추세로 인해 오는 97년에는 1천만대가 넘고 2천년에는 1천3백만∼1천4백만대가 될것이라는 추계이고 보면, 자동차 보유측면에서 우리는 선진국의 문턱에 다달았음을 실감케된다.
가급적이면 많은 국민들이 자가용승용차를 굴릴 정도로 삶의 질이 향상된것이라면 그것을 구태여 탓할 이유는 없다.
늘어나는 차량이 쑥쑥빠지고, 세우고 싶은데 차를 세워 놓을만큼 도로와 주차시설등을 과연 충분하게 마련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 문제일 뿐이다. 더욱 딱한것은 지금도 하루평균 32명이 생명을 잃고 8백93명이 부상하는 교통사고를 결정적으로 줄일 수있는 교통문화정착없이, 자동차만 홍수처럼 늘어난다는게 과연 우리의 행복한 삶의 질에 어떤 의미를 갖게되는것이냐하는것이다. 그 점을 우리사회 전체가 심각하게 생각해 볼때가 아닌가 한다.
정부는 교통사고 「세계제일」이란 불명예를 벗기위해 지난해를 「교통사고 줄이기 원년」으로 설정하는등 사고줄이기에 정책의지를 보여왔다. 교통부도 지난해 1만1천6백40명이나 됐던 교통사고사망자를 2천년까지 절반이하인 5천명으로 줄이기위한 「교통생명 5천운동」을 지난달에 착수했지만 아직은 성과가 미미한 실정이다.
이러한때에 한국일보사가 「인간존중의 운전의식」을 고취시켜 선진교통문화정착을 앞당기기위한 「제1회 한국거북이운전대회」를 오늘 서울에서 시작하는것은 그 의미가 여간 크다 아니할 수 없다.
교통선진국의 체험에서 보듯이 자동차가 보편화한사회에서는 빠른 소통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게 교통정책의 기본이다. 운전자들의 교통의식 또한 생명안전이 기본바탕을 이루고있다.
한국일보사가 3년 전부터 「교통사망줄이기」운동을 펴온데이어 이제 다시 운전자들의 잘못된 운전습관과 교통법규위반 관행을 바로 잡아 사람을 중시하는 교통의식의 함양과 교통질서의식을 새롭게 하려는 「거북이 운전대회」를 마련하는것은 선진교통문화정착을 위한 교통의식개혁의 횃불을 당기는 장거랄 수 있다.
이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운전자인국민 모두가 동참해야만 선진교통문화 정착은 그만큼 빠른 결실을 거둘 수 있다. 그것은 바로 교통사고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키고 우리교통현실의 난제를 슬기롭게 푸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관심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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