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평양워싱턴서 동시다발 협상/미 애커만 북한방문 성과 관심 한국 북한 미국이 북한핵문제 해결을 위한 숨가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핵 문제는 북한의 NPT탈퇴선언이후 세계의 관심사항이었지만 그동안의 협상에도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않았던 현안이었다. 이제 당사자 3국이 3각협의 방식을 통해 핵문제 해법을 찾으려는 행보를 빨리하고 있다.
이 행보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모르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답보상태에 있는 북한핵문제에 관련이 있는 주변국가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남북한과 미국 사이의 3각협의는 서울 평양 워싱턴에서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것이 특징이다. 먼저 들수 있는것은 우리측 김삼훈외무장관특보의 미국 방문이다. 김특보는 이미 미국에서 갈루치국무부차관보등 한반도현안에 책임을 지고 있는 미고위관리들과 접촉을 하고있다.
이에 발맞춰 게리 애커만미하원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이 오는 9일 평양을 방문, 김일성주석등 북한의 실세들을 만난후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온다는것은 아무리 의미를 축소하더라도 3국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모종의 구체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볼수밖에 없다. 특히 애커만위원장의 이번 남북한교차방문은 핵문제와 관련, 매우 미묘한 시점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측 김특보가 미국을 방문한것도 애커만위원장의 방북을 미국측으로부터 사전통보받고 이루어졌다. 9일 김영삼대통령주재로 열리는 청와대 안보장관회의도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할것이다. 여기서 생각해야 할것은 핵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자세와 주변정세이다.
북한은 최근 미국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협상에서 소극적 자세를 취했다. 따라서 북한핵문제는 또 다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또 최근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북한의 핵무기개발의지를 부추기지 않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애커만위원장의 이번 북한 방문은 북한의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지는것이다.북한은 그동안 미의회를 통한 대미접촉을 집요하게 추진해왔으며 이번 애커만위원장 초청도 같은 맥락인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3차회담의 전제조건으로 IAEA와의 협상진행및 남북대화재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IAEA가 9월정기총회에서 북한의 핵안전협정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것에 반발, IAEA와의 협상을 거부함으로써 미국과의 3차회담 전망도 불투명해졌다. 북한의 태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한 IAEA는 조만간 북한의 핵문제를 유엔안보리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미의회와의 접촉을 통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애커만위원장을 초청한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린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전망이 보이지않는 상태에서 애커만위원장의 방북이 자칫 북한에 상황을 오판하는 계기를 만들어줄 될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이번에 애커만위원장에게 핵문제해결과 관련, 어떠한 제안을 할 것인지는 짐작하기 어렵다. 획기적인 제안이 나오지 않을 것같다는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북한이 애커만위원장을 통해 나름대로의 협상방안을 비공식적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않다. 따라서 애커만위원장이 북한으로부터 어떤 카드를 받아오느냐가 또다른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계성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