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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약대생 여러분…/조상욱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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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약대생 여러분…/조상욱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3.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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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애하는 서울대약대생 여러분.옳지 않은 수단은 목적의 순수함을 더럽힐 수 있습니다… 교수일동은 여러분들이 즉시 강의실로 복귀할것을 촉구하며,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에 따른 응분의 제재가 불가피함을 밝힙니다』 약사법개정의 진통속에서도 수업거부를 자제해 오던 서울대약대생들(본보 9월10일자 기자의 눈)이 타대생들의 수업거부대열에 동참한 8일 하오1시. 과천정부제2청사앞에서 열리는 「전국약대생 보사부 약사법개정안규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학생들이 술렁거리는 동안 26동 약대건물게시판에는 교수 31명명의의 성명서가 나붙었다.

 교수들은 『여러분들의 올바른 문제의식과 순수한 행동이 기성이익집단과 같은 선상에서 평가돼선 안된다』면서 『강의실에서 함께 생각하며 문제를 풀어나가자』고 호소했다.

 교수들은 연일 회의를 열고 약사법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정부에 보내는 한편 학생들을 강의실에 머물게 하기 위해 진력해왔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업거부와 돌아선 여론앞에서 교수들은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교수들은 학생들의 행동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약학이라는 전문영역에 자부심을 가진 제자들이 상아탑을 뛰쳐 나가는것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며 가슴아파하고 있다.

 교수들은 한결같이 『약학교육은 전문직교육이며 사회적으로 전문기능을 다할 수 없을 때 교육의 의미는 없어진다』고 단언하고 있다. 또 보사부가 의약분업에서 가장 실패한 일본을 따르려는 점과 일본도 2∼3년내 완전의약분업실시로 나간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문창규약대학장은 의약분업이 의사, 한의사, 약사들의 이익을 위한것이 아니라 국민보건향상을 위한 제도이며 완전한 의약분업만이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의 호소는 아직 메아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수업거부가 옳지 못한 수단이라는 교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것이다. 이제 집단행동의 의미를 더욱 냉철하게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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