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김경희기자】 지난7일 상해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제1회상해국제영화제는 운영상의 미숙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영화인들이 대거 참석하고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어우러져 국제영화제로서 손색없는 행사로 치러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최근 각종 영화제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중국영화에 대해 외국영화인들이 높은 점수를 주고있는데다 상해시가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지에서는 한국의 영화 「서편제」의 수상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본선에 오른 작품들의 수준이 예상에 못미치는데다 좋은작품들로 꼽히고 있는 영화들은 이미 다른 국제영화제에서 수상경력이 있기 때문에 국제영화제에 첫참가하는 「서편제」에 높은 점수가 매겨질것이란 예상이다.
최정삼북한문화예술부 영화부부국장, 인민배우 서경섭, 박찬정영화수출입공사사장 등 모두5명의 대표를 파견한 북한은 본선진출작 「네게 물어보라」의 감독과 주연배우들이 불참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보다는 의례적으로 참가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북한대표들은 한국측 기자들의 수차례에 걸친 인터뷰요청을 일체 거절하고 있다.
「네게 물어보라」는 농장에서 일하는 처녀가 농장운영에 문제점이 드러나자 농촌을 떠나려했다가 이곳에 파견된 3대혁명소조원청년의 노력에 감복, 결국 고향에 눌러 앉기로 결심한다는 내용의 영화다.
중국영화계가 개방되면서 이곳에도 역시 미국영화가 극장흥행률을 휩쓸고 있으며 할리우드스타들에 대한 팬들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영화제 심사위원회는 당초 7일 상오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심사에 대한 기준등을 발표하려 했으나 미국의 올리버 스톤감독의 도착시간이 늦어지자 기자회견을 1시간이나 연기하며 올리버 스톤에 대한 예우를 표시하기도 했다. 막상 올리버 스톤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자 30여명의 현지기자들이 육탄공세를 펼치며 그에게 몰려들어 중국에서의 미국영화인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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