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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잠재능력개발 노력”/이윤미 여경총회장(금주의 경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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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잠재능력개발 노력”/이윤미 여경총회장(금주의 경제인)

입력
199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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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탁아시설 확대에도 힘쓸터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곧잘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하며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여기에 성적 불평등이라는 사회구조적인 짐을 하나더 짊어지고 있는 사람들이 여성중소기업인들이다. 지난 6월24일 출범한 한국여성경영자총협회 이윤미회장은 『인구의 절반인 여성인력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것은 국가적인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종업원 1백20명 규모의 중소기업 동아지기인쇄의 대표이기도 한 이회장은 『요즘처럼 경제가 어려운 때에는 한사람의 손이 아쉬운 판인데 여성의 능력이 잠자고 있어서야 되겠느냐』며 『위기상황일수록 큰 힘을 내는것이 여성들』이라고 강조한다. 회사를 경영하던 남편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면서 부도직전까지 몰렸던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와 이제는 회사를 제궤도에 올려 놓고 명실상부한 경영자의 위치에 선 스스로의 경험에서 나온 지론일것이다.

 이회장은 잠재돼 있는 여성들의 능력을 개발하는 일이 여경총의 가장 중요한 사업목표 가운데 하나라고 밝힌다. 시급한 사업과제로 직장내 탁아시설확대를 들고 있는것도 기존의 경영자단체가 경영자들의 권익대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것에 비하면 이채롭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회장은 『필요하다면 여성운동단체와도 손을 잡고 일해 나갈 계획』이라며 『여성 경영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서는 먼저 여성경영인들이 늘어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집안에만 묶여 있지 않고 사회에 진출해 경영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경총의 회원들 가운데 경영자가 아닌 경영자의 부인, 기업체 간부들까지 포함돼 있는것도 이들 모두가 잠재적인 경영인이기 때문이라는것이 이회장의 말이다.

 이회장은 금융실명제실시로 인해 회원들이 기업경영에 다소 애로를 겪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으로 실명제는 결국 기업을 살리는 제도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과거에는 비정상적인 사회구조 아래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비정상적인 기업구조를 유지해야 했지만 이제는 거꾸로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된만큼 회사경영도 보다 떳떳하고 건실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회원들의 반응이라고 이회장은 말한다. 특히 일반적으로 술도 못하고 골프도 못치는 여성경영인들로서는 비정상적인 접대나 로비의 필요성이 줄어드는 실명제시대야말로 「제대로 한번 해볼만한때」라는 것이다.

 짧은 경영경력에도 불구하고 이회장은 대한어머니회 서울시지부 부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등의 직함을 겸직하고 있을 정도로 발이 넓고 활동이 많다. 여경총 창립시에도 경제5단체장들을 모조리 고문으로 앉히는등 수완을 발휘, 항간에서는 김영삼대통령과 상도동 이웃으로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그러나 이회장은 여경총이 기존의 여성경영인단체에 또하나의 이름만을 추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명실상부한 여성경영인들의 구심점으로 발전해나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여성경영인들의 염원을 가장 큰 힘으로 여기고 있는듯 했다.【김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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