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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해결 한국입장 “지지”/어제 한­이란 외무장관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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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해결 한국입장 “지지”/어제 한­이란 외무장관 회담

입력
199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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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이란혁명이후 첫 「정치각료」 방한/친북성향 수정 “남북등거리”강조/정부 “대중동 다원외교강화”평가 이란의 벨라야티외무장관이 7일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 양국외무장관회담을 가진데 이어 김영삼대통령을 예방한 것은 한·이란간 이렇다 할 현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지않은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경제적인 면에서는 우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친북한성향을 띠어왔던 이란이 앞으로는 정치외교적 측면에서 최소한 「남북 등거리」를 견지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표시로 볼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벨라야티장관의 이번 방한이 지난 78년 이란의 회교혁명 이후 첫번째 「정치각료」의 방한이며 더구나 이란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는것이다.

 이란의 정치적 친북한성향은 여러 곳에서 충분히 감지됐던 것. 이번에 방한한 벨라야티장관만 하더라도 80년대 이후 4번이나 평양을 방문했으며 이란은 항상 국제관계에서 북한측 입장을 지지 혹은 옹호해왔었다. 특히 지난 1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총회에서 북한의 핵문제해결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때 이란은 기권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무언의 지지를 표시하기도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수출에 있어서도 유력한 교역파트너인 이란은 북한의 무기거래가 국제적 문제로 번지자 이를 적극 옹호하고 나서기도 했던 것이다.

 이날 벨라야티장관은 한승주장관과의 회담에서 북한핵문제와 관련, 『핵확산금지조약(NPT)등 국제적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한다』면서 『북한이 국제적 개방사회의 일원이 될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벨라야티장관은 또 『한반도 문제는 남북간의 상호 대화로 풀어나가야한다』면서 『한국의 이같은 노력을 이란정부가 지지하고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벨라야티장관의 이같은 발언에대해 외무부 당국자는 『이번 외무장관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이란정부가 서울과 평양에 대해 균형된 시각을 갖게 된것』이라면서 『우리정부를 이스라엘과 미국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왔던 기존의 인식을 바꾸려는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스라엘과 PLO의 화해자체를 불만스럽게 보고 있는 이란에 굳건한 교두보를 만들어 둔다는것은 우리의 대중동정책에도 도움이 될것』이라면서 『벨라야티장관의 이번 방한으로 중동지역에 대한 우리의 다원외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같은 정치적 의미와는 별도로 경제적 성과도 당연한 과실로 받아들여지고있다. 벨라야티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호르무즈해협의 케심자유무역지대개발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적극 희망해왔다. 1백50억달러 규모의 케심자유무역지대개발사업은 PLO복구사업과 함께 새로운 중동붐을 조성할수 있는 유망한 투자유인으로 평가되고 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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