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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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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중 치적자랑에 열을 올린 인사로 전두환·노태우전대통령이 꼽힌다. ◆전전대통령은 임기만료 두달을 앞둔 1987년12월10일 청와대에서 5공치적발표회를 가졌다. 이자리서 당시 정인용부총리는 경제부문 보고에서 6년연속 제자리에 가까운 물가안정, 국제수지흑자기조정착, 국민소득3천달러시대개막, 외채감소, 중소기업육성등을 대표적 업적으로 지적했다. 흐뭇해한 전전대통령은 각료들에게 훈장을 무더기로 수여했다가 국민의 웃음거리가됐다. ◆노전대통령도 뒤질세라 임기만료40여일전인 올1월14일 청와대서 「6공국정평가회」를 주재했다. 대선공약4백59건중 2백60건(57%)이 실천됐다고 보고된데 이어 최각규당시부총리는 『지난5년간 경제는 연평균8·5%선의 실질성장을 이룩했고 1인당 소득은 5공말인 87년의 3천1백달러에서 92년에는 6천7백달러로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노전대통령은 『내가 공약보다 앞당겨 국민소득5천달러를 달성하고 주택2백만호건설을 추진했으며 땅값을 하락시켰는데도 언론등이 경제 실정이라고한다』며 못마땅해했다. ◆그런데 최근 노씨의 사돈인 최종현전경련회장이 청와대 오찬자리에서 6공경제정책을 가차없이 혹평했다고해서 화제가 되고있다. 최회장은 『6공출범후 3년간 임금이 3배로 인상됐고 그결과 노동집약산업이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과소비풍조가일어 물가까지 뛰었다. 더욱 정부는 한국상품이 경쟁에서 밀리는데도 수출업자를 반애국시하고 달러 소진까지 추진하는등 경제구조를 병들게했다』며 성장보다 안정에 역점을 둔 새정부의 신경제5년계획에 기대를 표시했다는것이다. ◆최회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전경련대표로 힘든 말을 했다』 『그런얘기를 왜 청와대에 가서 했는가』라는 엇갈린 분석들이 나오는가운데 대체로 『과거와 같은 실정을 되풀이 하지않아야 한다는 고언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다. 사돈인 노전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일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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