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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외엔 「평상의 거리」/「애도의 날」 맞은 모스크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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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외엔 「평상의 거리」/「애도의 날」 맞은 모스크바시

입력
1993.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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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츠코이 반역 기소여부 관심/“일부장성 옐친에 반기” 소문도○옐친연설에 더주목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에 의해 「애도의 날」로 지정된 7일 모스크바시는 일부 관공서에 조기가 게양된것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모습을 보였다. 모스크바 국영TV와 라디오방송은 이날 아침부터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곡을 내보내는등 분위기조성에 힘썼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오히려 전날 밤에 있었던 옐친대통령의 연설내용에 집중됐다.

 크렘린광장의 바실리대성당과 모스크바근교의 러시아정교회에는 희생자 유족으로 보이는 모스크바시민들이 모여들어 망자의 평안한 휴식을 기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루츠코이 특별대우

 ○…알렉산드르 루츠코이부통령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등 반옐친 주도세력은 모스크바 동북쪽에 위치한 전 국가보안위원회(KGB) 교도소인 레포르토보 교도소에 수감돼 엄중한 감시속에 신문을 받고 있다.

 과거 공산통치시절 반체제인사들을 수용했던 이 교도소는 30년대의 대표적인 반체제작가 예브게니 긴즈버그와 브레즈네프서기장시절의 그렙 야쿠닌 신부,그리고 86년 스파이 혐의로 KGB에 체포됐던 미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의 니콜라스 다닐로프 기자등이 거쳐가 서방에도 널리 알려져있다.

 루츠코이와 하스불라토프는 현재 죄수복 대신 체포당시 착용했던 평상복을 그대로 입고 있으며 자유롭게 흡연을 하는등 특별대우를 받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사형까지 구형가능

 ○…옐친대통령이 6일의 대국민연설에서 소요에 참가했던 인사들을 전부 법의 심판대에 세울것이라고 선언하자 러시아의 주요언론들은 주모자격인 하스불라토프와 루츠코이의 형량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유력일간지 이즈베스티야는 이들이 대중소요를 선동한 혐의로 러시아 형법 제79조와 122조에 따라 최소 2년에서 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언론은 사법당국이 이들에게 사형까지 처할수 있는 국가 반역죄를 적용할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방차관 등 거론

 ○…러시아의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가 발행하는 팩시밀리 정보지는 6일 국방차관을 비롯, 수명의 러시아 군최고 간부들이 모스크바 최고회의 건물을 공격했던 지난 4일까지 옐친대통령의 의회 해산조치에 조직적인 반발을 보였다고 폭로했다.

 이 정보지는 대통령 행정실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 러시아북해함대 사령관 올레그 에로페예프 해군대장등 일선 지휘관들이 4일 대통령앞으로 연방의회 해산에 관한 대통령령의 철회를 요구하는 전보를 보냈다고 밝혔다. 

○“옐친,마지막 기회”

 ○…이즈베스티야는 7일「옐친의 세번째 기회」라는 해설기사를 통해 옐친대통령이 보·혁대결에서 승리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정부로부터의 위기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논평했다.

 이 신문은 옐친의 승리가 최종적인것이 아니며 경제와 권력체계에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발판만을 닦았을 뿐이라며 이번에도 옐친이 91년 8월과 금년 4월에 이어 권력체계를 변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면 경제적 파국과 최악의 사회적 동란에 직면하게 될것이라고 분석했다.【모스크바 이장훈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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