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년전통 사라져 일부선 불만 모스크바의 명물인 레닌 묘 앞 보초교대가 69년만에 사라졌다. 크렘린경호부대측은 1924년이후 지금까지 크렘린앞 붉은광장에서 매시간 실시해온 레닌묘 보초교대를 6일 하오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크렘린측의 이같은 조치는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이 지난4∼5일 의회 보수파와의 권력투쟁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구소련체제및 레닌주의와 완전한 단절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붉은 광장에 있는 레닌 묘소는 그가 사망한 1924년 나무로 세워진뒤 1930년 붉은 화강암으로 재건축됐으며 이 구조물은 공산당통치시절 최고 지도자들이 10월혁명기념 군사행진등 주요행사를 지켜보는 단상으로 사용됐다.하루 24시간, 매시간 실시되는 보초근무교대 모습은 붉은 광장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커다란 구경거리였다. 때문에 미이라로 보관돼 있는 레닌의 묘소를 경비해온 제1초소가 폐쇄되면서 보초들의 근무교대식이 사라지자 일부관광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7일 붉은 광장을 찾은 관광객들중 대부분은 보초교대가 중단된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일부 시민들은 붉은 광장경비 경찰에게 『옐친이 인민들로부터 역사를 빼앗아가고 있다』고 항의했으며 지방에서 올라온 일부 관광객들도 아쉬움을 표시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