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구성준비 곧 본격화… “연말출범 가능성” 김대중전민주당대표의 독일 러시아 미국순방일정이 마무리단계로 접어들면서 김전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평화재단」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김전대표는 지난달 21일 출국해 26일까지 독일을 방문한데 이어 28일까지 러시아에 머물렀으며 29일부터 마지막 순방국인 미국을 방문중이다.
김전대표는 자신의 이번 해외순방에 대해 『만족할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하고 있는것으로 그의 미국방문을 수행하고 돌아온 박지원대변인이 6일 전했다. 김전대표가 이처럼 만족을 표시하는것은 이번 순방에서 주력했던 해외연구재단운영자들과의 면담결과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김전대표의 아태평화재단은 독일의 나우만재단등 3개연구기관, 러시아의 고르바초프재단과 모스크바대학, 미국의 카터재단등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갖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김전대표는 특히 러시아의 고르바초프전소련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재단과 상호협력 교류 정보교환등을 내용으로 하는 합의서에 각각 서명했다. 또 고르바초프전대통령은 내년 우리나라를 방문키로 했으며 모스크바대학은 김전대표에게 1개월간 영빈관을 제공할 의사를 밝혀 김전대표는 내년중 이 대학에 머무르며 매주 한번씩 강의도 할 예정이다.
재단간의 협력관계와 관련, 또한가지 주목을 끄는 대목은 쌍방재단의 운영에 서로 참여하는 문제라는 설명이다. 김전대표의 러시아일정에 수행했던 남궁진의원은 김전대표와 고르바초프전대통령이 상대재단에 고문으로 각각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곧 양측간 협의가 있을것이라고 전했다. 아태평화재단에는 또 독일의 겐셔전외무장관이 자문위원직을 수락, 참여할 뜻을 밝힌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미국 아틀랜타에서 김전대표와 만난 카터전미국대통령도 이같은 입장을 전한것으로 알려졌다.
아태재단이 구축한 이같은 협력체제는 일단 세계적 중요지역의 각 축들을 망라한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독일 러시아는 한반도통일과 아시아지역평화문제에 있어 빼놓을수 없는 각 지역국가들이다.때문에 이들 국가의 각 연구재단을 함께 엮었다는데 또다른 의미를 부여할수 있다는것이다.
아태평화재단이 이처럼 해외협력망을 갖춤으로써 이제 재단구성을 위한 준비작업은 본격단계로 들어설것으로 여겨진다. 관계자들은 올 연말이면 재단이 출범할수 있다고 밝히고있다. 현재 재단의 사무총장에는 아리조나주립대의 조영환교수(국제정치학)가 내정돼 재단구성과 운영문제를 실무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것으로 전해졌다.
김전대표는 이번 3개국순방에서 재단문제와는 별도로 바이체커독일대통령 디메지에전동독총리 키신저전미국국무장관 그레그전주한미국대사등 각국 지도자들과 학자들도 만났다. 김전대표는 이들과의 면담에서 통일과 국제정세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수행의원들이 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대부분 김전대표의 단계적 통일론에 공감을 표시했으며, 특히 북한핵문제해결방안으로 김전대표가 제안한 적이 있는 통일과 핵문제의 일괄타결방식에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다. 특히 바이체커독일대통령은 독일이 흡수통일의 부작용으로 경제문제등의 고통을 겪고있다고 「후회」를 표시하고 단계적 통일을 역설했다는 것이다.
김전대표는 지난 1일 미국 컬럼비아대학 아시아문제연구소에서 레디어드교수등 30여명의 학자들과 토론을 하는 자리에서 방북 및 김일성주석과의 회담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김영삼대통령이 먼저 남북정상회담을 하기전에는 북한을 방문하거나 김주석을 만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전대표는 같은 날 한국인권문제연구소 뉴욕지회초청만찬에서는 김영삼대통령에 대해 언급, 『김대통령의 개혁에 지지를 보낸다』며 『군내파벌을 정리한것과, 보완이 필요하긴 하지만 금융실명제를 실시한것은 대단히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샘 넌 미상원국방위원장등을 만나고 LA교포들과도 만난뒤 일본을 거쳐 오는 13일 귀국할 예정이다.【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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