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국교시험 주관식출제 영향/양서선택법·시작등 내용 다채 최근 많은 주부들이 도서관, 청소년단체, 어린이전문서점등에서 개설하고 있는 자녀의 독서·작문지도강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독서와 작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국민학교의 시험패턴이 서술형과 주관식위주로 바뀌면서 주부들의 발길이 독서·작문지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관으로 향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흥사단등이 개설한 자녀독서·작문지도교실에는 적게는 50명 많게는 2백여명의 주부들이 참가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독서지도교실개설기관 역시 크게 늘고 있다.
5일부터 11월10일까지 「자녀의 독서지도, 어떻게 할것인가」라는 주제로 독서강좌를 마련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문화학교는 접수첫날인 지난달 20일 수강인원 4백명을 훨씬 초과한 6백명의 주부가 몰려 2백명이 접수도 못한채 돌아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주부들에게 올바른 독서지도법과 글쓰기방법을 가르쳐 가정에서 자녀들의 독서지도를 할 수있도록 하기위해 올해 처음 강좌를 마련했다.
이강좌는 좋은 책 고르는 법에서부터 도서관활용방법, 표현방법, 소설쓰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꾸며진다. 국립중앙도서관 문화연수과 유홍연씨는 『강좌수강 신청을 받은 첫날 접수를 끝냈으나 아직도 많은 주부들이 매일 참가문의전화를 통해 강좌신설주문을 하는등 자녀독서지도강좌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흥사단의 「학부모 글쓰기 독서교실」에는 50명의 주부들이 참여, 시 논설문등 각종글쓰기방법등을 전문가들에게 배우는 한편 가정에서 할 수있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독서지도법을 익히고 있다. 7일부터 12월 23일까지 주1회씩 총12회 계속될 학부모 글쓰기 독서교실수강생은 대부분 국교생이나 중고생 자녀를 둔 주부들이다.
한우리문화원, 어린이도서연구회,문예원등 독서운동 관련단체들도 주부 및 학부모를 위한 독서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뛰게 많아졌다. 지난 4월부터 어머니독서교실을 개설한 어린이독서연구회의 경우 강좌 시작당시 고작 10여명에 불과했던 수강생이 이제는 50여명을 넘을 정도로 강좌에대한 인기가 높다.
이밖에도 초방, 산샘어린이전문서점, 동화나라, 파란나라어린이책사랑방을 비롯한 어린이전문서점이 비정기적으로 개설하는 독서·작문지도교실 역시 자녀의 독서지도에 관심이 많은 주부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다. 산샘어린이전문서점 김영미씨는 『7∼8월 두달동안 독서교실을 열었는데 의외로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겨울방학때도 독서교실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상담실을 만들어 자녀의 독서지도에 궁금한점이 있는 주부들을 대상으로 상담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부모를 대상으로한 독서강좌가 근래들어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주부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도 한원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독서와 작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커졌고 국민학교 시험이 주로 객관식이나 단답식위주에서 벗어나 서술형 문제위주로 출제돼 가정에서 자녀의 독서와 작문지도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국교2년생 자녀를 둔 정향숙주부(33·서울 강남구 개포동)는 『시험패턴변화로 상당수의 이웃주부들이 국민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에게 독서 작문과외를 시키고 있다』며 『독서와 작문은 단기간 과외를 시킨다고 실력이 향상되는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가정에서 책읽고 쓰는 습관을 들이는것이 중요하다는것을 알고 독서강좌에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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