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 친위그룹·중도보수파등 세규합 나서/정국안정 내주께부터 선거전 본격화 전망
러시아의 각 정당과 정치단체들이 「12·12총선」에 대비해 본격적인 선거채비를 갖춰가고 있다.
보리스 옐친대통령도 자신의 「쿠데타」를 합법화하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승리하는 방법밖에 없는 만큼 이미 친위그룹을 내세워 선거전략수립에 나섰다.
급진개혁, 중도보수, 공산및 민족주의그룹등으로 구분되는 러시아의 각 정파는 최후의 승리를 위해 물밑에서 활발하게 연합을 모색하고 참신한 인사를 영입하는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눈에 뛰게 활동하는 세력은 친옐친그룹인 「러시아의 선택」이라는 정치연합.
예고르가이다르부총리, 폴토라닌전공보장관등 전현직 각료들을 망라한 이그룹은 4월의 국민투표에서 옐친을 지지했던 각 정당 및 정치단체를 중심으로 조직됐다.
이 단체의 모체는 옐친대통령의 대중지지기반인 「민주러시아운동」을 주축으로 하고 있으며 가이다르부총리가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단체는 옐친의 승리를 위해 중도파인 아르카디볼스키가 이끄는 「산업가동맹」을 포섭하는 한편 「러시아민주개혁운동」 「러연방공화당」등 개혁정당들과의 연합을 모색하고 있다.
중도보수세력의 선두주자는 「조국을 위한 화합」이라는 정치단체. 전국가안보회의 서기였던 유리 스코코프가 지난달 8일 조직한 이 단체는 압둘라 티포프최고회의민족회의의장, 표도로프전법무장관등을 영입하고 의회내 최대정파였던 시민동맹세력을 흡수하고 있다.
아직 총선 참여의사를 밝히지 않은 공산당도 무시못할 세력중 하나다.
50만명의 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공산당은 현재 등록된 정당중 최대정당이며 70여년간에 걸친 집권정당으로 아직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옐친이 구상한 정치일정이 제대로 지켜질지 여부다. 의회무력진압이후 러시아전역이 완전히 평정을 되찾지 못한데다 지방세력의 반발이 만만찮아 순조로운 정치일정의 이행을 낙관키 어렵다. 특히 「자유롭고 공정한」선거를 실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못한 상태다.
반옐친계열의 신문이 정간되고 보수파에 대한 체포령이 내려있는등 선거정국으로의 국면전환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정당과 정치단체들은 총선실시를 기정사실로 보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춰놓고 있다.
러시아정치평론가들은 대세가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쪽으로 모아지고 있는 만큼 일단 내주께 정국이 안정되고 입후보자와 유권자등록등 선거준비가 본격화되면 각정당의 선거전도 불꽃을 튀길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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