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대통령이 4일 의사당의 보수파를 무력진압함으로써 경제개혁이 보다 빨리 이루어지고 외국자본의 투자유치도 촉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물론 이번 유혈사태가 러시아의 불안을 더욱 증대시켰다는 견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90년이후 공산주의가 끝나고 시장개혁을 지향하는 새 러시아가 출범했지만 막상 외국기업들은 그동안 너무 오래 이나라 관료주의와 부정부패, 정치불안 때문에 선뜻 자본을 투자하는 데는 주저해 왔다.
서방측 평가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26억달러의 외국기업 직접투자를 유치했고 올해는 그 액수가 3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기업의 대러시아 투자는 겨우 4억달러에 불과한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에는 그동안 옐친과 의회간의 권력투쟁 이외에도 ▲상업및 재산관련 법규의 실질적인 부재 ▲서방기업에 대한 세제와 규정들의 미비 ▲중앙과 지방 정부간의 불화등 외국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너무나 많았다.
러시아 루블화가 태환화에 실패한것도 외국기업들에는 불안한 요소였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수세력의 저항이 진압됨으로써 이제부터는 개혁이 촉진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보스턴 소재 노스이스턴대 앤서니 존스 교수는 『러시아 정치위기가 해결됐으므로 이제 상법개선과 정치안정에 대한 전망이 밝아졌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최대 무역국인 독일의 기업 관계자들도 이번 상황전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옐친의 구상대로 12월총선 이후 법적 개혁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일부 러시아 전문가들은 다소 비관적인 시각을 밝히기도 했다.【뉴욕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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