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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첨단과학/인공생명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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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첨단과학/인공생명연구 활발

입력
199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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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생물로 컴퓨터 모의실험/생명체 성장·진화과정 등 탐구 「컴퓨터 시뮬레이션(모의실험)이 식물의 싹을 틔우고 꽃봉오리를 맺게한다. 컴퓨터내부에서 자라는 인공식물은 영양분을 대신한 정보를 먹이로 진짜 생물체처럼 번식, 진화하기도 한다」

 이같은 원리를 이용한 인공생명연구가 21세기 첨단과학분야로 급부상하고 있다. 컴퓨터와 생물학을 접목해 생명을 가진 유기체와 같은 인공생명을 탄생시킴은 물론 생명체의 진화와 신비의 열쇠를 풀어내려는 야심만만한 연구가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는것이다.

 인공생명이란 인간이 설계한 고난도의 컴퓨터프로그램으로 탄생한다는 점에서 인공적이지만 스스로 성장·번식·진화한다는 점에서는 생명을 지닌 유기체와 다를바 없다. SF(공상과학)영화에서나 나옴직한 꿈같은 이야기를 과학계의 새로운 관심거리로 끌어올린 장본인은 아마추어 프로그래머 출신의 크리스토프 랭턴(44)이다.

 로스 알모스미국립연구소 비선형연구센터에 근무중인 랭턴이 『생명의 본질등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수수께끼든지 컴퓨터내부의 사건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87년 최초의 인공생명연구모임인 「생명조직의 합성및 시뮬레이션에 관한 학제간 워크숍」을 소집한후 본격화됐다.

 인공생명 연구자들은 『생명체는 세포나 세포내 분자만의 집단이 아니라 동화작용, 생식작용및 각종 단백질의 집합체』라며 『이들 생명체의 성장·번식·진화과정을 분석해 보면 컴퓨터내부에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과정과 매우 닮았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생물학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배의 발육, 생태계의 변화등을 보다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학자들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에 지나지 않는다며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인공생명 연구자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생물학의 많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새로운 접근방법이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유기체와 인공생명의 공존시대를 열어줄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인공생명을 이용하면 컴퓨터계산법을 생물학에 적용시킬 수 있을 뿐아니라 생물학적인 아이디어를 컴퓨터계산에 활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길이 열리게 된다.

 예를들어 걸어다니는 로봇의 프로그램을 만들때 인공지능을 적용하면 수시로 직면하는 모든 상황을 수천개의 명확한 명령으로 입력해야 한다.

 즉 상황설정이 안된 장애물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알지 못하는것이다.

 이와달리 인공생명 프로그램을 가진 로봇은 돌발적인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실제로 미 MIT대학의 「진기스」라는 인공생명 로봇은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법을 명확히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알아서 기어오르거나 발을 들고 건너가는 기지를 발휘한다.

 인공생명 연구자들은 사람이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집안을 청소하는 로봇과 스스로 복제하는 컴퓨터바이러스를 이용,진짜 생명체를 창출할 수 있음은 물론 더나아가 생명과 진화의 신비를 벗겨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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