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같이 어두운 여름밤 한 나그네가 야트막한 산중턱을 넘고있다. 나그네는 건너편 묘지사이로 무슨 불빛이 번득거리는 것을 보았다. 다시 보려고 했으나 불빛은 온데간데 없다. 헛것을 보았나 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다시 소나무사이로 훨훨 타오르는 불이 마구 날아다닌다」 할머니가 손자들에게 자주 들려주는 「도깨비불」이야기중 한 부분이다. 이야기에 나오는 도깨비불은 정말 있으며 있다면 정체는 무엇일까.도깨비불은 말그대로 도깨비들의 장난이 아니고 심약한 사람이 헛것을 본것도 아닌 사실이다. 이것은 인화수소라는 물질때문에 생기는 엄연한 화학현상인데 따뜻하고 습기찬 여름밤에 일어나기 쉽다. 인화수소란 인(P)이 수소와 결합해서 만들어진 이색적인 물질이다.
사람의 몸에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인이 있는데 전체체중의 약3%정도에 이른다. 때문에 공동묘지주변에서는 도깨비불이 나타나 사람을 놀라게 할 수 있다.
사람의 몸에서 나온 인이 수소와 결합해서 생긴 인화수소가 이따금씩 자연발화,빛을 내게 되는 것이다. 도깨비불은 처음 일부물질에 불이 붙었다가 주위에 있는 기체상태의 인화수소로 퍼지는 바람에 큰불덩이를 이루기도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