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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12월 총선승리에 총력/보수파 유혈진압후 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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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12월 총선승리에 총력/보수파 유혈진압후 정국

입력
199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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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 “무력사용 불가피” 설득/경제회생책등 제시 지지유도/일부 저항세력 지방확산 차단이 최대과제 무력으로 의회를 제압한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은 앞으로 연방평의회를 소집해 향후 정치일정을 확정하고 오는 12월12일로 예정된 의회선거준비에 박차를 가할것으로 보인다.

 옐친은 우선 유혈사태를 야기한 책임이 전적으로 의회측에 있으며 무력의 사용은 불가피했다는 점을 연방소속 각 공화국및 지역의회대표자들에게 설득하는 한편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연방평의회가 의회의 역할을 맡아줄것을 촉구할것으로 보인다.

 또 잔존하는 의회일부세력의 저항을 뿌리뽑고 이들이 각 지역의 반발을 부추기지 못하도록 그 영향력을 적극 차단할것이다.

 현재 각 공화국과 지역의회지도자중 일부는 반옐친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구사해 자신의 정국운영구상에 동참토록 적극적인 회유책을 쓸것으로 보인다.

 옐친이 오는 12월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역대표의 지지뿐만아니라 의사당에대한 무력사용에 반감을 갖고 있는 국민들의 여론을 수습하는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심을 돌리는 한가지 방책으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경제를 회복시킬 청사진을 제시하고 인플레를 억제하는등 안정화대책에 주력할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연금생활자와 빈곤계층등 사회불만세력을 무마하기 위해 각종 기금을 인상하고 정부보조금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할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국영기업의 민영화등을 가속화할것으로 예상되지만 루블화의 안정, 초인플레 억제등을 위해 긴축통화정책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사회불안요소인 각종 범죄와 부정부패를 척결한다는 취지아래 검·경및 부패추방위원회등의 활동을 강화할것이다.

 옐친은 10여주밖에 남지 않은 선거에 대비해 지난달 29일 발족시킨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업무를 대폭 지원하는등 선거채비를 서두를것이 분명하다.

 의회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지지세력인 「뷔보르 로시이」(러시아의 선택)라는 정치연합단체를 조직화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이 단체의 지도부는 예고르 가이다르제1부총리를 비롯한 현직각료들과 겐나디 부르불리스전국무장관등 전직각료및 정치인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직각료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전직각료와 측근 정치인들을 통해 중도세력을 포함하는 범러시아적인 지지기반을 구축키 위해 각 지역에 지부를 구성하는등 세력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정치에 진저리를 내고 무관심하다는 사실이다.

 거기다가 보수파및 민족주의세력들은 옐친의 초헌법적 포고령선포와 의회무력진압을 구실로 옐친에 대한 흠집내기작전으로 저항을 계속 할 공산이 크다.

 중도보수세력과 지식인그룹등은 옐친의 약점을 집중 공격할것이 분명하며 이에대한 옐친진영의 대응논리는 궁색할것으로 보인다.

 만일 의회선거에서 패배하는 경우 옐친의 정치생명은 치명타를 입을게 틀림없다.

 옐친은 그동안 의회라는 분명한 목표를 상대로 「전투」를 벌였으나 다음 상대는 반응을 예측하기 어려운 국민이 될것이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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