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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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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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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미국에서는 「신소비자」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한다. 우리사회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발족이후 경제에서 사회까지 각종 정책에 접두어로 「신」자를 붙이는것이 우후죽순식으로 번져갔었다.「신경제」「신외교」「신농정」「신한국군」등의 「신」자 시리즈가 그것. 「신정부」의 개혁과 혁신을 부각시키자는 뜻이겠다.◆그러나 미국에서 유행하는 「신소비자」의 「신」자는 개혁의 뜻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미MIT대학 슬로안경영대학원장인 레스터 서로교수에 따르면 「신소비자」는 유명한 상표에 관심이 없고 돈이 많이드는 화려한 쇼핑도 즐기지 않으며 신상품에도 흥미를 느끼지 않는 부류를 가리킨다. 연금수입등으로 소득은 늘어나지만 저축등 전통가치관을 선호하는 노년층이 주류를 이룬다고 한다. ◆이 「신소비자」는 80년대 미국 소비문화의 첨단그룹을 형성했던 「여피」(YUPPIE)와는 대조적이다. 사회적으로 급속히 지위와 부를 축적했던 명문대 출신의 젊은 엘리트들로 연봉이 10만달러를 뛰어넘는 변호사들이 「여피」의 대표적인 존재들이었다. 이들은 의류에서 술문화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패션창조의 촉매역할을 했다. ◆80년대후반 뉴욕증시의 대폭락을 전환점으로 기업흡수·합병전성시대가 막을 내림에 따라 「여피」들의 시대도 퇴장, 미국소비문화의 지평에도 새 변화가 온것이다. 미국경제학계와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형태의 변화가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줄것인지를 놓고 논의와 연구가 활발하다. 기업에서는 소비부진으로 경기침체가 장기간 지속될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성격은 다르나 「신소비층」이 생겨난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실명제실시이후 자동차, 텔레비전, 냉장고, 피아노등 내구성소비제품의 소비에 고급화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비실명의 예금자들이 실명으로 전환하면서 세금을 더 내느니 차라리 쓰고보자는 소비심리가 부추겨지고 있다는것이다. 역시 한국은 미국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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