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연극 재발견」 시리즈 곧 마무리/옛작품 새 레퍼토리로 발굴 수확도 극단「연우무대」의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2」시리즈가 17일 「사랑을 찾아서」연장공연의 대단원과 함께 모든 작품의 공연일정을 마무리한다. 소극장의 손익분기점을 무시한 무리한 기획이라는 염려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을 의욕적으로 이끌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연우무대의 대표 정한롱씨(47·연출가).
『작은 극단의 힘으로 해방후의 연극을 대충이나마 짚어봤다는것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옛날 작품을 새로운 레퍼토리로 정착시킬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것도 큰 수확이라 할수있습니다』
지난4월15일 「살아있는 이중생각하」를 시작으로 「산불」 「국물있사옵니다」 「파수꾼」 「사랑을 찾아서」등 광복후의 연극을 10년주기로 구분해 대표작 5편을 무대에 올린 「한국 현대…」는 올해 연극계가 거둔 값진 결실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정씨는 또한 이 행사를 통해 극단과 스폰서, 즉 예술주체와 후원자가 모두 만족할수 있는 선례를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피자헛주식회사에서 5천만원을 지원했는데 후원자의 입장에서는 만족할만한 성취감과 홍보효과를 거뒀고 극단은 제작비압박으로부터 다소나마 해방돼 관객에게 끌려가지 않고 극단의 의도대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뒷심을 얻을 수 있었다는게 그의 얘기다.
특히 지난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던 연우무대가 이번 기획시리즈를 치르면서 단원들의 결속은 물론 관객, 연극계등과 밀도있게 연계돼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나갈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된 점도 무시할수 없는 성과다.
『물론 반성할 점도 많습니다.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고 이 때문에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죠. 특히 70, 80년대의 대표작을 선정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좋은 교훈으로 삼고 이제부터는 미리미리 준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올리는 기획시스템으로 갈 생각입니다』
그래서인지 연우무대는 94년도 사업을 벌써 준비하고 있다. 동학1백주년을 맞아 동학의 민족사적 의미를 짚어보는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릴 계획인데 김지하씨의 동학관련 작품들을 텍스트로 해 연우무대의 고참연출가인 김석만씨가 작업을 이끌고 있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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