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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과거청산」 평가/황영식 정치부기자(국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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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의 과거청산」 평가/황영식 정치부기자(국감석)

입력
199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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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국방위원 시각 엇갈려 4일 하오 국회 국방위의 국정감사가 열린 국방부 회의실. 상오의 국방부 업무보고에 이어  여야의원들의 질의가 계속됐다.

 집권당의 사무총장이란 바쁜자리를 맡아서인지 그동안 소극적인 상임위 활동을 보여 온 황명수의원(민자)이 첫 질의에 나섰다. 

 한동안 통합군 운영체제의 문제점을 따진 황의원은 질의 말미에 『당장 답변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검토해 보라』는 전제아래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데 참고가 될」몇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황의원은『방학중 청소년의 심신단련과 위탁교육을 맡는등 군은 국민교육도장으로서의 기능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국토건설에 적극 참여,예산을 절감하고 임야지역의 쓰레기 수거등 환경보전 운동등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이틀전 특별담화를 통해 「군의 거듭남」을 천명했던 권녕해국방장관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국방부 관계자들의 표정도 밝아 보였다.

 그러나 권장관 이하 군 관계자들의 표정은 나병선의원(민주)이 5·16과 12·12를 거론하면서 『군이 맹세한 거듭나기는 단절해야 할 과거의 청산을 통한 교훈에서 얻어지는 투철한 역사의식이 없는 한 구호에 그칠 뿐』이라고 찬물을 끼얹자 일시에 굳어졌다.

 나의원은 『12·12는  대통령의 결재도 없이 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을 불법연행하면서 시작됐다』고 자신의 견해를 곁들여 그 과정을 설명한 뒤 『이같은 불미스런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없는 한 새로운 군의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 여야의원의 군을 보는 엇갈린 시각은 현재 우리 군이 서 있는 위치가 과거와 미래의 중간지점임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과거사에 대한 외면이 아니라 분명한 정리만이 미래지향의 불가결한 전제라는 평범한 사실이 확인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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