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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콜레라/말라리아/디프테리아/개도국 「고전전염병」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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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콜레라/말라리아/디프테리아/개도국 「고전전염병」에 “신음”

입력
199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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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관리 “구멍”… 아주·남미 등 확산/결핵/해마다 전세계 250만명 사망/콜레라/인도·방글라서 올 6,000명 숨져/말라리아/90여개국서 매년 1억명 감염/디프테리아/러시아서만 4,000명이상 발병 의학기술의 발달로 거의 뿌리가 뽑힌 것으로 간주되던 말라리아 콜레라 디프테리아 결핵등「고전적 전염병」이 동남아 인도 러시아등 개발도상국가에서 다시 무섭게 되살아나 세계보건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 전염병은 지역간 유동인구의 증가로 옛날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동남아 인도 방글라데시등 아시아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그 단적인 예에 속한다.

 백신에 강한 저항력을 지닌「벵골 콜레라」는 올들어 인도양 주변국에서 발생, 확산일로에 있는데 방글라데시에서만 1천4백명이 숨지고 4월 인도 캘커타의 한병원에는 2천명이상이 동시 수용되는등 환자가 크게 늘고있다. 올들어 지난 6월말 현재 이지역에서만 6천명이상(전세계8천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되고있다.

 콜레라균은 여행객을 통해 동남아로 확산돼 8월초 말레이시아 셀랑코르주와 콸라룸푸르에서 20여건이 발생되는가 하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최근 콜레라환자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벵골콜레라가 저항력이 강한데다 전염속도가 빨라 아시아지역의 여행객 이민자 노동인력의 이동에 따라 앞으로 3년내에 아프리카 중동 지중해지역까지 확산돼 금세기 최악의 콜레라 전염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말라리아도 최근들어 태국 말레이시아는 물론, 환경이 깨끗하기로 이름난 싱가포르에서도 발생하는등 동남아전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을 뿐아니라 아프리카 남미에서도 확산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업계에 의하면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체인 모기는 갈수록 퇴치화학물에 강해져 50여종은 화학약품에 좀처럼 죽지않는 내성을 지니는 위협적 존재로 등장했다. 

 또한 치료제에 내성이 강한「플라스모디움 팔시파럼」으로 불리는 말라리아균은 간에 침투, 정신착란과 혼수상태를 일으키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WHO통계에 의하면 91년 동남아 인도 남미 아프리카지역등 90개 저개발국 지역에서 말라리아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으며 매년 1억명이 감염, 1백만명이 사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이다.

 러시아등 독립국가연합(CIS)지역에서는 소련붕괴등 정치적 혼란과 분쟁, 경제사정악화등의 요인으로 디프테리아를 비롯, 말라리아 결핵 발진티푸스등 각종 전염병이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디프테리아의 경우 올해들어서만 러시아에서 4천명이상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70년대 연평균 환자발생수 2백명에 비하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이같은「고전적 전염병」의 90%이상은 저개발, 또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등 선진국이라고 안전지대는 아니다.

 선진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전염병은 단연 결핵이다. 80년대 중반 선진국에서도 저소득계층의 20%이상이 결핵에 걸려있다는 통계가 있었으나 90년들어 극빈계층과 실업자의 증가, 마약남용, 에이즈합병증으로 결핵환자가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전문가들은 결핵을 아직도 치사율이 가장 높은 전염병으로 꼽고 있는데 매년 2백50만명이상이 사망, 10년안에 3천만∼4천만명이 희생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백신개발과 생활수준향상으로 고개숙인줄 알았던「고전적 전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인은 ▲몇몇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정치혼란과 그에 따른 경제상황악화로 인한 보건관리체계의 붕괴 ▲병균의 구조가 점점 백신에 내성이 강한 것으로 발전 ▲교통의 발달에 따른 유동인구증가 ▲전염병에 감염되기 쉬운 에이즈의 확산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이에 따라 WHO등 보건당국은 각국이 전염병에 대한 방역체제를 강화해 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감염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는 모기조심, 위생처리된 음료수이용, 날음식의 삼가등 각별한 주의를 요망하고 있다.

 싱가포르보건당국은 대대적인 모기소탕작전을 펼치는 한편 동남아지역을 여행할때 긴소매의 웃저고리와 긴바지를 착용할 것등 각종 수칙을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있다.【싱가포르=최해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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