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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전술 능해 기피상대 1호/남북접촉 북대표 박영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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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전술 능해 기피상대 1호/남북접촉 북대표 박영수는 누구

입력
199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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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변가… 말꼬리 물고늘어지기 장기/송영대차관과 동급으로 수차례 대좌 새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남북대화에서 북측대표로 나올 박영수는 누구일까. 공교롭게도 박은 우리측 대표인 송영대통일원차관과 각급의 남북대화에서 맞수로 겨뤄온 「기연」을 갖고 있는 인물.

 송차관과 북측 박영수조평통 서기국부국장은  85년이래 3종류의 회담에서 같은 급의 대표로 여러차례 맞서 온 사이이며 똑같이 37년생의 56세 동갑내기.송차관과 박부국장은  85년5월28일 서울에서 열린 제8차 남북적십자 본회담에서 처음 대좌했다. 당시 송차관은 대한적십자사 재해구호협의위원자격으로, 박부국장은 조선적십자회 동포사업부장자격으로 참가, 각각 대표단의 대변인직을 맡았다. 이 회담에서 남북한은 「이산가족 고향방문및 예술공연단」의 교환을 추진키로 합의했고 이를 위해 구성된 실무대표단에서 수석대표를 맡은 두사람은 판문점에서 3차례의 접촉끝에 큰 결실을 맺는다. 같은해 9월20일 고향방문단과 예술단의 동시방문이 실현됨으로써 분단 40년만에 첫 민간차원 인적교류라는 귀중한 선례를 남긴것이다.

 89년9월 제2차 이산가족교환방문을 위한 실무대표접촉에서 다시 수석대표로 나선 송차관은 그러나 쓴 맛을 다셔야 했다. 역시 수석대표가 된 박이 갑자기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의 남한공연을 고집, 접촉이 다음해 11월까지 계속된 끝에 결렬됐기 때문이다.

 박은 평북 후창출생으로 김일성대학 정치경제학부를 수석졸업한뒤 노동신문기자를 거쳐 대남사업가로 변신한 사람. 몇안되는 「노련한 남북대화꾼」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은 달변인데다 대화에서 집요하게 상대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거나 지연전술에 능해 우리측이 가장 꺼려하는 대화상대로 정평이 나있다. 첫번째 남북대좌에서 두사람이 어떤 형태로 대화를 이끌어 가고, 누가 단맛과 쓴맛을 다셔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유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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