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편리… 우수학생 유치호기”/캠퍼스촌 건설 등 청사진 박차/지방대서도 “특수활용” 장기계획 수립 경부고속철도가 지나가는 곳에 캠퍼스가 있는 대학이 꿈에 부풀었다.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드는 고속철도는 지방캠퍼스에도 획기적 발전의 계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서울캠퍼스가 있는 대학의 지방캠퍼스는 서자취급을 당해왔다. 우수한 학생들과 능력있는 교수들이 교통·주거문제때문에 지방캠퍼스를 기피해왔고 학교측도 지방캠퍼스의 활성화에 그다지 성의를 보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고속철도가 다니면 통학이 쉬워지는데다 지역발전도 앞당겨질것이 예상되며 학교측의 지원이 병행되면 지방캠퍼스는 더욱 각광을 받게 된다.
경부고속철도의 본격 운행시기는 2002년이지만 각 대학은 벌써부터 지방캠퍼스의 규모를 늘리거나 학교주변에 캠퍼스타운을 만드는등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85년에 천안캠퍼스를 마련한 상명여대는 학과증설, 학생증원등 외적인 성장과 아울러 학문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학교 기획실의 관계자는『고속철도건설과 관계없이 이미 천안캠퍼스의 디자인대 산업대등의 활성화방안을 마련중이었다』며『고속철도건설이 본격화함에 따라 이 계획을 더욱 충실히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안에 제2캠퍼스를 신설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이화여대도 고속철도가 다닐 경우 기숙사를 마련할 필요없이 그 재원을 다른 시설투자에 돌리는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 기숙사건립계획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11개 단과대에 천안캠퍼스의 학생수만 1만여명인 단국대에서는 재단의 운영난이 겹치면서 서울캠퍼스보다 천안캠퍼스를 육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경부고속철도의 노선구간에 있는 지방대학들도 학교발전계획을 새로 짜고 있다. 순천향대는 올해 1차 대학발전계획이 마무리되는대로 94년부터 곧장 2차대학발전계획기간에 들어가는데 2차 계획에는 고속철도 개통을 감안한 새 구상이 다수 포함된다. 기획실 관계자는『서울과 수도권지역의 우수학생들이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유능한 교수요원 확보, 각종 복지시설 개선등 내실다지기에 주력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산과 천안에 캠퍼스가 있는 호서대와 성화대도 고속철도 개통에 발맞춰 학교발전 장기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그러나 고속철도 때문에 고민에 빠진 대학도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학생들은 지난해 10월부터 고속철도 노선변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줄기차게 벌이고 있다. 경주지역을 지나는 고속철도의 노선이 캠퍼스와 50거리밖에 안되는 곳도 있어 소음으로 수업에 지장이 크다는 생각때문이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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