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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기」발명 케보키언박사/3년간 18명 자살도와 법의 심판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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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기」발명 케보키언박사/3년간 18명 자살도와 법의 심판대에

입력
199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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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자살권 논쟁을 불러일으킨 잭 케보키언박사가 결국 내년 2월15일 법정에 서게 됐다. 미국 미시간주법원은 지난달 24일 불치병에 시달리는 환자가 자살하도록 도와준 병리학자 케보키언박사를 재판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케보키언박사가 지난 3년동안 자살을 도와준 환자는 모두 18명. 이중 17명이 그가 발명한 「자살기계」의 도움으로 자살에 「성공」했다. 이들은 알츠하이머(노망) 루게릭(근육경색증) 골수암등 불치병에 시달리던 노인들로 현대의학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였다. 케보키언이 만든 자살기계는 일산화탄소를 일시에 많이 흡입할수 있는 휴대용기계로 일종의 연탄가스 흡입기이다. 

 케보키언박사는 지난 90년과 91년 두차례나 살인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었지만 재판까지는 가지 않았다. 케보키언박사가 직접 자살기계를 작동한 사실이 없고 미시간주에는 자살방조 내지 도움에 대한 처벌법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행위에 대해 법적·윤리적 논쟁이 벌어지자 미시간주는 지난해12월 형법을 개정, 타인의 자살을 도와주는 행위를 징역4년에 2천달러의 벌금형에 처할수 있는 중죄로 규정했다.

 이번에 케보키언박사가 재판에 회부된것도 이 법이 신설됐음에도 불구,지난달 4일 토머스 하이디라는 환자의 자살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다. 근육경색증을 앓고 있는 그는 케보키언박사의 68년형 폴크스바겐승용차 뒷자석에서 자살기계를 이용해 일산화탄소를 과다흡입,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성공했다.【원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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