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츠코이 시위대에 선동 연설/내무부 일부병력 의회측 투항도/비상사태 선포 러시아 현지표정 ○…러시아 정국이 극렬한 시위대와 군부대가 충돌하는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반옐친시위대 2만여명은 3일 하오 3시(한국시간 하오 9시)부터 옥차브르스카야(10월) 광장에 운집해 각종 구호를 외치며 의회를 향해 행진, 저지하는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날 하오 3시27분께 스몰렌스크광장에서 의회를 포위했던 경찰병력의 저지를 밀어붙여 의회광장을 완전 점령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기관총 수백발을 공중에 난사했으며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경찰과 시위대는 또 곤봉과 각목으로 육박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격렬한 시위로 최소한 2명이 숨지고 수십명 이상이 부상한것으로 알려졌다.
○…루츠코이부통령과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은 이날 하오 4시 의회광장이 시위대에 의해 해방되자 의회건물밖에 나와 시위대들에게 시청과 우스탄키노(전러시아방송) TV방송국을 점령하라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시위대는 의회건물옆에 위치한 구코메콘(동구경제협력기구)건물인 시청을 점령했다.
○…옐친에 반대하는 수천명의 보수파 시위대가 3일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모스크바 시청 청사를 점령했다.
시위대가 최고회의(의회) 의사당앞 광장에서 불과 2백 떨어진 모스크바 시청건물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집중적인 경고 사격으로 최소한 시위대 1명이 총상을 입었다.
시위대는 군용 트럭을 탈취해 시청 정문을 돌파했으며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청사는 그동안 의사당 주위를 봉쇄해온 내무부소속 보안군의 현장 사령부로 사용돼왔으며 청사를 지키고 있던 병력은 시위대의 난입이 시작되자 방어를 포기하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시위대의 모스크바시 청사 점령은 최고회의측에 의해 대통령으로 임명된 루츠코이가 의사당 주위에 집결한 약 2만명의 시위군중에게 시청사등 주요 기관을 공격해 탈환할것을 촉구하는 대중연설을 한 후 일어났다.
○…약 1백명의 러시아 내무부 소속 병력이 3일 최고회의(의회)로 넘어왔다고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 의장의 공보보좌관인 콘스탄틴 즐로빈이 말했다.
즐로빈보좌관은 이날 미CNN TV와의 회견에서 『최고회의 건물 주변에 배치돼 있던 내무부 소속 제르진스키 연대소속의 이들 병력들이 이제 최고회의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제 우리는 두번째 러시아 민주주의의 탄생을 맞게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목격자들은 약 2백명의 내무부 소속 병력들이 최고회의측에 도착, 반옐친시위대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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