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면 누구나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자녀가 말을 듣지않을 경우 부모 자식간에는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부모말을 안듣는 자녀를 어떻게 해야 잘듣게 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기전에 한 사례를 살펴보자.
아동심리학자인 한 어머니는 다른 부모들과 만나면 항상 좋은 부모가 되라고 권했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은 공부도 안하고 공부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자식이 더 나빠지기전에 대책을 세워야겠다며 자신이 하던 일을 당분간 그만두고 아들과 많은 시간을 갖기로 했다.
아들과 함께 있을때는 학교와 공부에 관한 이야기는 전혀 하지않았다. 아들은 자꾸 놀자는 소리만 하고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는등 한심한 행동만 취했다. 이렇게 6개월을 보냈다. 그동안 아들의 철없는 부탁도 가능한한 들어줬다.
하루는 집에 돌아오는 도중에 아들이『내일부터 엄마말도 잘듣고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엄마도 그동안 밀린 일도 많을테니 우리같이 공부해요. 놀아보니 별로 신통한게 없네요』라고 말하는것이었다. 어머니는 이말에 놀랐다. 그동안 『공부해라. 말 잘들어라』고 말한 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특히 자신의 일이 밀려있다는것을 아들이 과연 어떻게 알았는지 신기하기까지 했다.
자녀들이 문제를 일으키는 내용의 3분의1이상이 부모의 말을 안듣는데서 비롯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어린이들의 발달과정을 보면 만2세정도부터 부모의 말을 안듣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부모말을 안듣는 나이는 10대다.
처음2세때 부모말을 안듣는것은 부모에게 반항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독립심과 개성이 발달하기 때문이다. 이때 부모들이 명심해야할 점은 만2세의 어린이는 자신이 하기 싫어해도 해야할 일은 스스로 할수 있도록 하는것이다.
예를 들어 2세가 되면 자야할 시간인데도 잠을 안자겠다고 떼를 쓸때가 많은데 이럴경우 부모가 끝까지 제시간에 자도록 훈련을 시킨다면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자는 버릇을 들일수 있다. 다시말해 처음에는 부모가 자녀를 훈련시키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녀는 잠잘시간이 되면 으레 자야되는줄 알고 잠을 청한다. 자녀훈련이 자아훈련으로 발전, 자녀는 자신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는것이다.
자신을 다스리기 위해선 많은 성숙성을 필요로한다. 물론 2세면 성숙성이 많이 발달해있지는 않다. 그러나 부모가 훈련을 시킨다면 자녀는 싫어하는 일일지라도 자신이 직접 해야하는것으로 알게된다. 이같은 훈련은 또 책임감을 길러주는 초석이 된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자녀가 못알아 들어도 말을 많이 하면서 훈련을 시켜야한다는것이다. 설명은 하지않고 맹목적인 순종을 바라는 행위는 좋지않다. 맹목적인 순종은 잠재의식적으로 남을 지배하는 성격을 형성한다. 모진 시어머니를 섬긴 며느리가 나중에 더 혹독한 시어머니로 변한다는것과 같은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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