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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국감준비… “휴일도 없다”/내일 시작… 여야 막바지 비지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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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국감준비… “휴일도 없다”/내일 시작… 여야 막바지 비지땀

입력
1993.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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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제·세제개편 등 “미래지향” 대처/경영인·대학원생 자문… 현장검증도 추석날(30일) 밤에도 국회 의원회관의 몇몇 방에는 밤늦도록 불이 켜져있었다. 이들 방에는 일부 의원과 보좌관들이 귀향도 반납한채 4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준비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있었다.

 추석연휴의 여진이 남은 주말(2일)에도 상당수 의원들이 하오 늦게까지 회관을 지켰으며 일요일에도 출근예정인 의원들이 적지않다. 보좌관들중에는 아예 간이침대를 갖다놓고 회관에서 철야를 하며 숙식까지 해결하는 열성파도 상당수이다. 또한 기존의 보좌관이나 비서관외에 전문가와 관련분야의 박사학위소지자및 대학원생등을 개인비용으로 채용해 충실한 국감을 도모하는 의원들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의욕이 앞서는 초선의원들은 적극적인 국감준비의 맨 앞에 서있다. 휴일반납이나 심야작업등의 준비는 대개 초선의원들이 하고있다. 다선중에도 직접 자료를 분석하고 질의자료를 자기손으로 만드는 의원들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보좌진들에게 이를 일임하고 있다. 이는 중진들이 오랜 의정활동으로 맥을 알고있어 번잡한 「공부」가 따로 필요없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다소간의 매너리즘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국감을 대비하는 의원들의 자세는 전반적으로 진지하다는게 중론이다. 의정활동에 오래 몸담아온 의원이나 보좌관들은 『전반적으로 금년 국감준비가 예년보다 충실하다는 느낌이다』고 평한다. 물론 국감이 부활한 13대초의 열기에 비하면 외형만으로는 여소야대정국의 국감에는 훨씬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문민정부 출범후 첫 국감이라는 「역사성」에다 금융실명제 사정 정치개혁 등의 큰 흐름이 맞물려있기 때문에 내용적으로는 더 진지할 수 있다는것이다. 또한 6공때처럼 과거문제에만 매달려 있지않을것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면에서는 보다 충실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있다.

 의원회관 주변에서는 철저한 준비를 하는 의원들이 누구 누구인지가 대략 알려져 있다. 그중 가장 두드러진 경우는 역시 휴일·철야작업을 자주하는 의원들이다.

 대표적으로 부지런한 의원들은 외무위의 박실(민주) 국방위의 림복진(민주) 재무위의 나오연(민자)  장재식 박태영 김원길 (민주) 농수산의 김영진 이규택(민주) 교육위의 이롱삼(민자)박석무 김원웅(민주) 문공위의 박종웅(민자)림채정(민주)  노동위의 이해찬 신계륜(민주) 건설위의 이석현(민주)의원등.

 이들은 추석연휴에도 꼬박꼬박 출근, 자료검토를 했고 국감전날로 일요일인 3일에도 회관에서 준비를 할 예정이다. 이규택의원의 경우 본인이 추석을 반납한것은 물론 보좌관들은 3주전부터 회관에서 숙식을 하는등 합숙준비를 하고 있다. 림복진 신계륜의원은 추석연휴 내내 회관에 나왔으며 김원웅의원은 추석 다음날 새벽 5시에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열성을 보였다. 

 외부의 전문인력을 활용하는 의원들로는 재무위의 이상득 손학규(민자) 노동위의 이해찬의원등이 대표적인 케이스. 이상득의원은 과거 기업경영을 맡았을 때 알고있는 업계의 전문인력을 사무실로 초청, 쟁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방식을 택하고있고 손의원은 3명의 박사과정 대학원생을 추가로 보좌진에 합류시켰으며 이해찬의원은 6명의 정책팀을 분야별로 나눠 준비를 하고있다.

 색다른 방식을 도입한 의원도 있다. 박석무의원은 1주일전부터 11개국교 1백2명을 대상으로 일선학교 인사위·예산결산심의위의 운영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였고 김영진의원은 문서검증반과 현장검증반을 만들어 20여일전부터 냉해지역 영종도신공항주변의 어민피해지역을 조사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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